최근 몇곳의 인수자들이 나타나 실사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용정보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심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더존IT그룹과 에프엔가이드 등으로 전해졌다. 회계프로그램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더존IT그룹의 경우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및 개인정보 부문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서신평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에프엔가이드도 탄탄한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서신평을 인수해 더욱 강화된 상장기업 분석 및 평가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서신평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신평은 현재 무보증 회사채를 제외한 CP, ABS의 신용평가업무만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과거 회사채 평가 신청을 했지만 대주주가 사모펀드이고 자금출처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회사채평가업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대주주가 확실하고 투명성이 보장될 경우 바로 회사채평가업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 또한 기대되고 있다.
서신평 관계자는 “현재 몇 개 업체와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과거 M&A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무산된 경험이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비파트너스는 서울신용평가의 지분 20.5%를 보유중인 최대주주이며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이 9.8%, 메디컬인더스트리 인베스트먼트가 8.78%, 주)썬크레스트가 8.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9월 18.7%의 지분을 보유했던 에스비파트너스가 만든 사모펀드인 에스비구조조정투자조합제1호는 이익배분을 위해 조합을 해산하며 지분 전략을 매각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2월 서울신용평가의 최대주주인 에스비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4월에 서신평은 협상을 진행하던 일반기업과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을 중단했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이유는 현재 서신평의 지분매각가가 20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는데 당시 서신평 최대주주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신용정보사 관계자는 “200억원에서 매각가가 논의됐지만 서신평 최대주주는 250억원이상을 제시했다”며 “당시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각가를 높게 책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 만기인 7년이 지난 상황에서 정부의 압박이 작용하고 있으며 관련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의 경영상황도 악화되고 있어 자금회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B신용정보사 관계자는 “현재 CRC관련법은 폐지됐지만 서신평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이고 펀드의 만기인 7년이 지나 펀드는 해산했으며 8년째가 넘어서고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어 매각을 해야되는 상황”이며 “또한 알게 모르게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도 경영상황이 악화돼 서신평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