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지속된 한파로 배터리 고장이나 연료가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이 급증해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요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긴출서비스 신청이 4만4000여건에 이르렀고, 현대해상은 16일에 8만1277건과 17일 5만1977건으로 신청건수가 크게 늘었다.
동부화재는 16일 2만6200건과 12일 2만3000여건으로 평균접수건수인 7000여건을 크게 웃돌았고, LIG손해보험도 16일 1만9697건, 17일 2만1173건으로 겨울철 평균 접수 건수인 7000여건보다 약 3배 가량 서비스 요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5만9500여건이 접수되었는데 지난 16일 하루에만 5만9268건이 접수되어 월평균을 훌쩍 넘는 긴출서비스가 접수되기도 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배터리 충전 요청 비중이 평소 40%에서 75%로 증가했다”며 “단순 배터리 충전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연료(경유)동결, 연료필터 막힘 등의 건수도 많아 서비스처리소요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서비스출동시간이 늦어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LIG손보 콜센터는 평소 근무 인원의 약 30%를 추가로 투입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고, 조기출근 및 추가근무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다른 손보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평소 콜센터 상담 근무인원은 70명이지만, 이번 주말 긴급상황으로 140명을 투입해 상담업무를 진행했다”며 “현재 콜센터 관리자는 물론이고 일반 직원들도 최대한 콜센터 업무가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폭주한 긴출서비스를 소화하기 위해 하이카플라자서비스 직영점 및 제휴 정비업소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긴출서비스는 대부분 인건비만 소요되기 때문에 손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한파로 얼어붙은 빙판길 때문에 발생한 사고가 손해율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사고 건수는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월 17일까지 12만7800여건인데, 2010년 같은 기간에는 5만4700여건이라 이미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에 더욱 높아질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한파로 인한 차량화재, 난방기구 화재, 계량기동파, 주택화재 등이 증가하고 있어 손보업계는 전체적으로 매서운 추위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파가 구정 전인 설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는 기상청 발표에 손해보험 전반적인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유례없는 지속적인 한파로 인한 건강관련 실손보험 청구도 평년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겨울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다각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