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년 전 김 남편의 권유로 FP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보람된 나날을 보냈다.
FP로 잡 체인지를 한 지 1년이 됐지만, 김 FP의 주 무대는 여전히 병원이다. 그의 주 개척지가 근무하던 병원이기 때문인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 동료들이 이제는 고객이 됐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동료들이 거부감 없이 김수령 FP를 언제고 기쁘게 맞아주고, 기꺼이 그의 고객이 돼 준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보험 얘기를 꺼내면 “그래서 이것은 어떻게 되는데요?”라며 사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처음엔 갑작스러운 그 모습에 당황해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도 했지만, 그렇게 심장이 뛰었기에 고객과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었다. ‘하나도 틀리지 않게 설명해야겠구나’란 생각에 꼼꼼하게 준비하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이다.
임상병리사란 안정된 직업을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았겠다는 질문에 김 FP는 “내가 가진 지식으로 고객의 건강을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대답을 대신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여주며 “꼭 약을 먹어야 하느냐?”라고 물어오는 고객의 고민도 해결해 주고, “요즘 물을 많이 마시는데 당뇨가 아닌지 걱정”이라는 고객을 위해 당뇨체크도 해 주는 등 김 FP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가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인데, 혈압, 당뇨 같은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김 FP의 모습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김 FP는 “감사하게도, 이것도 잘하니까 FP로도 잘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고객들의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하루하루 힘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신뢰는 ‘소개’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을 위해 김 FP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한생명 FP로 여전히 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에게 알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지난 1년간 그의 활동량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14년간 그의 차가 달린 주행거리가 5만 5000km였는데 지난 1년 동안 주행한 거리가 4만km를 넘었다. “고객들은 내가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 할거란 기대를 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한다. 내가 안 보이면 불안해할 것이다. 그런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객들에게 꾸준히 연락하며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1년이 지났다. 가끔 ‘병원에 남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보험에 가입하시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것이 쑥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 인생 중 FP로 걸어온 지난 1년 후회는 없다.
“지난 1년 정말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뼛속까지 ‘보험쟁이’가 되기 위해 FP란 직업에 더 몰입할 것이다. 또 10년 후, 20년 후 내가 이뤄야 할 재무목표가 있는데, 그것을 위해서라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