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중 유일하게 요일제차보험에 열성적인 메리츠화재는 지자체와 업무협력(MOU)으로 가입유도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와의 업무협력은 난항을 겪고 있고, 가입이 예상보다 적은 상황이라 요일제차보험의 필수품인 운행정보기록(OBD)장치 추가 인증을 받은 알에스넷은 상품 시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부산시, 12월 대구시와 요일제차보험 MOU를 체결했다. 메리츠화재는 OBD장치 무상임대만으로는 요일제차보험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자체와의 MOU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전자태그(RFID)칩을 이용해 승용차요일제를 시행중이다. 전자태그 장비 구축에 200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는 손보사의 OBD장치를 이용한 승용차요일제 확산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미 서울시의 요일제 가입 차량이 100만여대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MOU를 체결한다면 메리츠화재의 요일제차보험 가입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메리츠화재는 지속적으로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부산시와 대구시보다 서울시와 먼저 MOU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며 “MOU 체결 후 지난달 가입건수는 3000여건으로 총 가입건수는 7300여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OBD장치 추가 인증을 받은 회사가 나왔지만 시판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추가 인증을 받은 알에스넷 관계자는 “현재 요일제차보험 가입이 많지 않아 시판을 하게 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