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약 2년 2개월동안 시스템 준비와 개발에 힘써왔고, 상품과 고객통합, 계약처리, 입출금, 융자 등 삼성생명의 핵심 시스템을 거의 모두 새롭게 개편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 구축을 진두지휘한 양진설 삼성생명 정보전략그룹 상무는 “4개월 정도 현장테스트를 거쳐 안정적인 시스템을 영업현장에 오픈했다”며 “고객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객정보관리를 체계화하고 상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맞춤형 상품을 찾을 수 있고, 원만하고 효율적인 업무지원, 모바일 활용 등을 위해 전체를 아우르는 차세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10년 안팎 주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IT시스템인데다가 타사들 역시 시스템 개발은 필수사항이기 때문에 타 보험사 역시 IT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개발에 착수한 보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총 1만100여개에 이르는 타 보험사의 상품까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고객에게 최적의 재무 컨설팅을 가능케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의 기본 정보만 입력해도 수입과 지출 분석을 통해 재무설계가 제공될 수 있도록 컨설팅 기반이 강화된 것이다.
또한 보험설계사(FC)가 자신의 노트북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타인의 컴퓨터, 휴대폰에서도 접속할 수 있게 해서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 PC, 휴대폰 등에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영업환경을 구현했다.
이밖에 콜센터, 홈페이지, 고객플라자 등 다양한 고객 응대부서에서 접수된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FC에게 전달해 한차원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콜센터 등을 통해 보험금을 요구하면 담당 FC는 나중에야 알게 됐으나, 이제는 신청단계에서부터 설명해줄 수 있게 됐다.
보험금 지급시 정보입력 단계도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들어 보다 빨리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대출 유형 또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대출이자가 낮은 상품부터 순서대로 제시된다.
양 상무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선진 수준의 고객 및 상품관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면서 “통합된 고객정보관리는 직원들의 업무처리속도를 높여 즉각적인 응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객뿐만 아니라 고객과 가장 가까운 영업지원 역시 체계적인 고객관리 및 서비스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 보험사인만큼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기존에 코볼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자바기반의 표준화된 환경을 선택해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주 사업자인 삼성SDS가 독자 개발한 자바 플랫폼의 고성능 배치?센터컷 엔진(BTO)을 적용해 2년 2개월만에 구축작업을 마무리했다. 양 상무는 “단일 플랫폼 구조의 인프라 환경은 여러 언어 기반에 비해 유지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또한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 처리속도 및 관리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