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가 내놓은 신상품은 70여개, 손해보험업계의 신상품은 110여개로 올해 새롭게 등장한 상품은 180여개 정도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변액보험을 다시 등장시키거나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보험사가 많았고, 손해보험업계는 화재보험을 포함한 종합보험과 암상품 출시가 많았다. 게다가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올해에만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3개나 추가되면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 생보, 증시회복으로 변액보험 출시 많아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변액보험 해약이 많아 타격이 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시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여름에 변액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변액상품이 없었던 생보사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의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판매채널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다른 생명보험 상품과 비교해보면 단순한 상품구조의 상품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을 자사의 위험률 등을 반영하고 연관펀드를 선택해 출시하면 되는 상품이여서 상품개발보다는 상품인가에 따른 기간만 소요되면 앞으로 변액신상품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금보험은 타겟층을 특화시키거나 스텝업기능의 상품출시가 두드러졌다. 여성이나 베이비부머를 공략하기 위한 연금상품과 재테크 부문을 강화한 연금상품 출시가 많았다. 또한 생보업계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판매가 많이 된 상품군은 저축보험과 변액연금보험으로 나타났고, 최고의 판매건수는 삼성생명의 ‘퍼펙트 통합보험’이 49만3000건이고, 라이나생명의 ‘집중보장암보험’이 22만154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손보, 화재포함 통합보험과 암보험 러쉬
한편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가운데 주택화재보험과 종합보험, 암보험 출시가 두드러졌다. 특히 주택화재보험은 연초부터 꾸준히 출시가 되어왔고 종합손해보험사로 변신을 꾀한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주택종합보험(가정재산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 출시되는 주택화재보험은 화재담보 뿐만 아니라 실화로 발생되는 배상책임과 벌금에 대한 보장은 물론, 도난손해 및 도난손해로 인한 잠금장치교체비용, 상수도누수손해위로금 등을 신설해 재물손해 보장을 강화하거나 보험증권 하나로 부모의 집까지 함께 보장을 받는 등 종합화재보험의 성격을 띄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일부 손보사에서는 만기환급이 안되었던 기존 화재보험을 만기환급을 추가해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최근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에서 앞을 다투며 암보험을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계약으로 된 암보험이 사라지고 특약형태로만 남는 경향을 보였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생·손보업계에서 암전용보험을 다시 출시해 보험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게다가 암보험의 경우는 중복가입이 많은 대표적인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판매가 많이 된 손해보험 상품은 삼성화재의 ‘건강보험 새시대 건강파트너보험’이 38만882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메리츠화재의 ‘파워Mate운전자보험’이 28만6306건, 흥국화재의 ‘행복을 多주는 가족사랑보험’이 27만6759건 순이었다.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인기판매상품은 동부화재의 ‘웰스파트너보험’이 4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 배타적사용권 신청 상품도 줄이어
생보업계에서 활발했던 배타적사용권 신청과 획득이 최근에는 손보업계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업계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상품은 총 6개로 그 중 3건은 이미 획득했고, 2건은 아직 심의를 거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총 4건을 신청해 3건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고 1건은 심의 중에 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에서는 2006년 현대해상의 ‘닥터코리아 간병보험’이 배타적사용권을 얻은 뒤 올해에만 3건이 이 사용권을 획득해 손보업계가 내놓은 상품들이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 상품이 더욱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이런 추세로 봤을 때 내년에는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