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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잡고 싶어도 인력이 없다”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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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26 21:39

보상직원 1인당 연간 18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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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과다청구, 나이롱환자 등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주범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일차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보험사의 보상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보상직원의 1인당 맡아야 할 사고 건수가 보험사별 최고 3000건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건수 대비 보상직원이 부족하면 업무과중이 발생해 정확한 보상을 기대하기 힘들고, 소비자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정수준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보상직원 1인당 1860건 처리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FY2009(2009.4~2010.3)동안 메리츠·롯데·그린·흥국·삼성·현대·LIG·동부화재 등 주요 8개 손보사에 접수된 사고건수(대인·대물·자차·자기신체상해)는 총 529만42건이다. 하지만 2009년 9월기준 자동차보험 보상 담당직원은 2843명으로, 보상직원 1인당 1860건의 사고를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상직원이 보험사기 가능성을 판단하고 손해액 산정을 정확히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소액사고는 물론 인적피해가 있는 경우에도 일일이 살펴보기에는 턱없는 인력”이라고 밝혔다.

◇ 1인당 사고건수, “회사별로 천양지차”

회사별 편차도 컸다. 각 사별 보상직원 1인당 사고접수건수는 롯데손해보험이 3026건으로 가장 많았고, △LIG손보 2774건 △현대해상 2707건 △동부화재 2605건 △흥국화재 2284건 등의 순이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자동차보험 고객이 크게 늘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현재 직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어 내년중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보상직원 수 가이드라인 제시돼야”

최근 금감원과 국토해양부는 민관합동으로 교통사고 입원환자 관리실태를 점검해 부재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충분한 사전 홍보와 행정제재 권한을 보유한 지자체의 합동점검 참여가 교통사고 입원환자의 부재율 및 입원기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일선 보상직원의 충원이 필수적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사업비가 증가하더라도 보상직원을 대폭 늘려 자동차보험사기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보험사기에 대한 국민적 인식전환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수의 선량한 보험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동차보험 사고접수건수와 보상직원수 〉
                                                       (단위: 명, 건)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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