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여러 개의 암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하는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암보험에 4건 이상 가입한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2일 보험개발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의 암보험 가입 건수가 약간 더 많았다. 남성의 암보험 가입은 2006년에 1048만건에서 2007년 1050만건으로 증가했다가 2008년 1021만, 2009년 996만건으로 집계되었고, 여성의 경우 2006년 1101만건, 2007년 1102만건으로 늘었다가 2008년 1079만건, 2009년에는 1057만건으로 줄어들었다.
암보험 가입이 2006년과 2007년 증가하다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가입이 줄어드는 추세는 1~3건 가입자들에게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4건 이상 가입자의 경우는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남성의 4건 이상 가입은 2006년 12만6822건에서 2007년 13만5991건, 2008년 13만7905건, 2009년에 14만2485건으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여성의 경우 역시 2006년에 16만8082건, 2007년 18만1250건, 2008년 18만3832건, 2009년 18만9695건으로 증가추세이다.
이런 보험 가입성향과는 달리 실제 암 발생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자료(2007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남성 76세, 여성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3명중 1명(34.4%), 여성은 4명중 1명(28.9%)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암의 발생률 추이로 볼 때 남성은 1999년 10만명당 291.9명에서 2007년 313.7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3%인데 반해 여성은 1999년 10만명당 173.3명에서 2007년 246.0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4.9%로 더 높은 발생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 때문에 여성의 암보험 가입이 남성보다 높으면서 중복가입 역시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에서 암보험 판매를 중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암보험 중복가입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보험 가입은 대체적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러 건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건으로 중복 가입한 사람들은 암보험이 더 사라지기 전에 중복가입을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암전용보험 외에 특약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암보험 가입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암 치료 의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암이 발생하면 치료비 부담도 크지만 치료로 인해 생업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인식이 아직 많다”며 “최근 암전용상품이 부활해 가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중복가입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