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대학 평균 등록금은 684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만7000원(1.29%)이 올랐다. 올해 연세대의 연간 등록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900만원을 돌파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예고했고, 4년제 일반대학 5곳 중 1곳은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었다.
한 번에 목돈이 나가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지만 장학금은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고 학자금대출은 이자가 높아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학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다시 조명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 저축 외에 보장은 물론 중도인출까지
교육보험은 보험계약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불입하고 자녀의 진학이나 졸업 때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소정의 교육을 받을 연령까지 생존하는 것이 보험계약조건이라 일종의 생존보험으로 볼 수 있는데 자녀가 초·중·고등학교에 입학·졸업을 하거나 이 외에 장학금·졸업축하금 등이 있고 보통은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축보험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보험에서 학자금마련 뿐 아니라 자녀가 성장하면서 건강보장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진화한 교육보험상품이 대세다. 보장기능이 강한 어린이보험에 교육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도인출금 제도를 두어 학자금이나 해외연수자금 등의 교육비를 필요한 시가에 별도의 이자 및 수수료 없이 중도인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 교육서비스 제공 및 공시이율 연동
교보생명의 ‘교보에듀케어보험’은 자녀를 위한 학자금은 물론,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서비스를 부가한 교육보험 상품이다. 기존에는 입학·졸업 때에만 맞춰 인출하도록 되어있었으나 자녀의 연령에 따라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세분화시켜 △적성진단비(2세) △컴퓨터구입비(5세) △문화순례비(10세) △진로상담비(14세) △대학입학금(17세) △유학 및 등록금(18세 이후) 등 다양한 교육자금을 지급한다. 또한 부모의 사망 또는 장해지급률 50% 이상의 장해를 입은 경우, 또 부모 암 진단시에는 보험료를 회사가 대신 내주고 보장과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 동안의 교육보험이 자녀교육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주된 목적으로 하던 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라며 “이 보험은 교보생명이 교육자금마련과 질병, 재해에 대한 보장부문을 담당하고, 연세대학교와 교보문고가 자녀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신한Edu플러스저축보험’ 역시 자녀의 성장기에 맞춰 생일은 물론,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 등록자금 등 시기별 다양한 학자금을 중도에 지급하는 상품이다. 특히 이 보험은 실세금리인 공시이율에 연동하여 적립액을 적립하며, 금리 하락시에도 10년 이내는 연복리 3.0%, 10년 초과시에는 2.0%를 최저 보장한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꿈나무재테크보험’도 학자금플랜형을 선택하면 입학자금, 대학등록자금은 물론이고 학원비지원금, 영어캠프자금, 배낭여행자금, 어학연수자금에 미용성형자금, 재해장해급여금, 사망보험금 등의 다양한 교육자금과 보장을 제공한다.
◇ 부모와 자녀 함께 보장 및 다자녀 할인도
교육보험이 없던 삼성화재는 최근 교육보장보험인 ‘자녀보험부모마음’을 내놓았다.
지난 11월 출시된 이 보험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 부재시 자녀 교육비를 지원하고, 환급형 가입시에는 사고를 당했을 경우 교육비를, 무사고시에는 목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또한 이 보험으로 자녀는 물론 부모의 상해·질병 및 고도장해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마련해 한번 가입으로 온 가족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3자녀 이상 가구에는 2% 할인 혜택과 삼성화재 장기보험 기 가입고객은 초회보험료 8%를 할인해준다. 이 외에도 정확하게 교육보험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보험 중 변액보험 등 자녀 성장 후에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의 목돈을 준비하기 위한 상품들도 출시가 되고 있어 교육보험으로 명명된 보험 이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저축성보험이기 때문에 주력상품은 아니지만 최근 어린이보험이 각광을 받으면서 보장을 특약으로 결합한 상품들이 대세”라면서 “학자금 뿐만 자녀 성장 시기에 맞춰 자금을 알맞게 유용할 수 있도록 해 꾸준히 수요가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