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삼성화재가 ‘애니홈종합보험’을 출시하면서 주택종합보험이 등장한 이후 4개월 만에 3만2400여건 이상(10월말 기준) 가입을 받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 여세를 몰아 11월에는 SC제일은행과 인터넷 ‘마이애니카’를 통해서도 판매채널을 확대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과 제휴를 통해 선보인 ‘삼성명품 애니홈 종합보험’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애니홈종합보험은 기존 오프라인 상품과 보장내용이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기존상품의 수수료 등이 절약돼 약 4~10% 가량 저렴해 가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올해 4월 장기주택종합보험인 ‘행복한 우리집’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애니홈종합보험의 가입은 줄어들었다. 애니홈종합보험은 1년에서 3년형의 소멸성 순수보장성 보험으로 만기환급금이 없는 형태인데 반해, 새롭게 출시된 행복한 우리집보험은 3년, 5년, 10년, 15년형인 장기보험으로 환급형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입건수 역시 애니홈종합보험은 출시 이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꾸준히 2만여건 이상 가입을 했지만, 2월 이후부터는 가입이 줄어들어 10월 현재 1만5000여건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화재 측은 줄어든 애니홈종합보험 수요는 4월에 출시된 행복한 우리집 상품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분석했고, 가입현황은 13만2860건(2010.10말 기준)정도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애니카종합보험이 나온 이후에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등에서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장기 상품 역시 올해 4월에 출시가 많이 되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장기주택보험인 ‘리빙파트너종합보험’을 작년 10월에 출시했고 가입건수는 5만8430건(2010.10월말 기준)이다. 지난 7월 장기주택종합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도 가입건수는 5만848건(2010.10월말 기준)이다. 또한 최근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아 일반보험이 장기상품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해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료로 주택종합보험의 보장만 원하는 소비자는 주택종합보험으로, 환급을 받을 수 있으면서 장기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장기주택종합보험으로 가입을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된 장기주택종합보험은 장기형인데다가 환급범위를 가입자가 20~100% 내외로 설계할 수 있어 환급이 안되는 기존의 주택종합보험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상품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판매를 위해 본래의 보장을 너무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환급범위를 100%이상으로 설정하면 일반 저축성보험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화재보험은 아직도 인식이 부족해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매력이 크지 않을뿐더러 보험료가 저렴해 설계사들도 수수료가 적은 이유로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품군 중의 하나”라면서 “그나마 장기형 상품이 소멸형보다는 보험료가 높고, 환급형이기 때문에 상품소개가 전보다 수월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 손보사별 주택종합보험 상품 현황 〉
(2010. 11월 현재)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