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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보험사 기본서비스 될까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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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17 23:03

생보사 일찍 시작했지만 적극 활용은 안해
최근 일부 손보사 대표서비스로 확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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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보험사 기본서비스 될까
보험상품이 사고 이후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상태를 관리해주거나 병원예약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사전예방책’의 역할이 추가되는 추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서비스가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AXA손해보험 등의 손해보험사와 삼성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녹십자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생명보험사까지 총 12개사다.

특히 최근에는 손해보험사에서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어 손보사에서 영업확장을 위한 도구의 일환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생보업계는 2000년대 초반에 이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5개사 정도에서만 제공하고 있어 특화된 서비스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 손보사, 부가서비스로 추가하며 확대

가장 최근 이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메리츠화재로 지난 9월 ‘M-STORY’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 상품에 가입하는 전 고객(9월 현재 3만여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수검진서비스와 건강검진 서비스는 개인이 부담해야 하지만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건강관리서비스 등의 건강서비스와 대학병원 진료예약 및 전문간호사 케어, 환자이송 등의 메디컬 서비스 등은 무료이다.

동부화재 역시 지난 5월부터 ‘프로미건강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전용홈페이지와 콜센터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11일에는 기존에 우수회원에만 제공되던 부분을 일반회원까지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이 서비스를 시작한 손보사 중 하나인 AXA다이렉트는 ‘퍼스트 당뇨보험’을 선보이면서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당뇨관리서비스를 지난 7월 중순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해상은 작년 11월부터 ‘하이라이프퍼펙트VVIP보험(보장성)’ 가입자인 2만1972명에게 국내 의료기관에서 1차 진료소견을 받은 환자가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 등의 2차 소견을 받을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의 건강검진 예약대행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선정한 우수고객과 특정상품(슈퍼보험, 새희망보장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다른 손보사에 비해 빠른 편이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특정상품(아이러브 건강보험, 365의료건강보험, 무사 암보험, 골드멤버스 보험)에 가입한 2469명의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이 서비스는 건강정보를 제공하거나 전문의료진과 전화의료상담, 전국 병/의원 안내 및 진료예약대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흥국화재에서는 ‘행복을 多주는 가족사랑보험’ 가입자에게 다국적 원격진료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미국 최상위 병원으로부터 2차 의료소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보험사가 지정한 특정 상품에 가입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 보험금을 납부한 고객 또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대행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 등의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보험계약자에게 부가적으로 제공되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 생보사, 서비스확대 보단 현상유지

생명보험사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이 올해 4월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는 ‘무배당 헬스케어암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입·퇴원시 차량지원, 미숙아 홈케어 등의 무료서비스와 혈액종합검사(혈압, 간기능, 당뇨, 순환기 등), U-헬스케어 등의 유료서비스로 나눠 차등화 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현재 약 2600여명 정도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생명보험사에서는 특정상품에 가입한 고객이외에 계약금액이 큰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교보생명(2001년 8월 도입)에서는 종신보험에 주계약 1억원 이상 또는 CI(치명적질병)보험에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신보험 또는 CI 보험에 주계약 2억원 이상 가입할 때 주어지는 ‘교보프리미어헬스케어서비스’도 있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2002년 도입)에서는 ‘퍼펙트Up통합보험’ 가입 고객 가운데 일정 기준(주보험 1억원 이상 또는 월 보험료 25만원 이상)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1년간 헬스케어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알리안츠생명(2009년 6월 도입) ‘알리안츠우리가족안심통합보험’에 가입한 고객 중 주계약과 특약 합산 보험료가 일정 금액(CI 종신형 12만원, 정기형 1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제공한다. 보험상품 가입예정자는 일단 상품 자체를 보고 가입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여부가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상품에 가입을 한다거나 보험사 선택시에 부가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면 가입예정자의 선택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서비스를 2006년 도입한 녹십자생명의 헬스케어서비스 첫해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대비 60%나 늘었고 2008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43.2% 정도였다. 당시 녹십자생명의 경우 ‘U-당뇨 Touch Care보험’이 생명보험협회의 배타적 상품권을 획득하기도 했고, 자사의 설계사를 헬스케어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해 헬스케어전문보험사로의 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 업계 전반으로 확산여부는 지켜봐야

각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부분은 건강정보 및 간단한 건강검진(간단하게 검진 종목은 피, 소변, 골밀도, 초음파, 위, 안압 검사 등), 대형병원 진료예약, 전화의료상담 등이 제공된다. 그러나 일부 VIP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부분은 특정상품에 가입해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상품설계단계부터 서비스에 관계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보험사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 이 서비스를 일찍 도입했지만 더 이상 관련 상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고 현재 계약이 유지되는 고객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2003년 이 서비스를 도입했던 또 다른 보험사는 지난해 해당상품의 보험료를 낮추면서 서비스 제공을 중지하기도 했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당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품이라 서비스를 보험료 할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 실효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해 이 서비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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