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획] ‘기회의 땅’ 베트남, 지금이 진입 ‘적기’인가

이미연

webmaster@

기사입력 : 2010-10-10 20:33

전 세계 보험사들이 군침 흘리며 진입 중
단독시장 진입이 유일한 동남아 국가
보험침투도 1%, 높은 성장잠재력 가져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기획] ‘기회의 땅’ 베트남, 지금이 진입 ‘적기’인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빠르게 급부상하는 경제신생국 중 하나다. 게다가 오랫동안 베트남 땅에서 끊이지 않았던 전쟁의 기운은 사라졌고, 부지런한 국민성은 한국인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청년층이 두터워 성장가능성이 큰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IMF 전망에 의하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0.5%인 반면에 베트남은 5%대 수준으로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고, 신흥시장 성장률은 3.3%임을 봐도 1.7%p 높다.

게다가 베트남은 젊은 나라다. 인구수 약 85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세계 15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전 인구 중 약 40%대가 15~35세 사이일 정도로 청년층 비율이 높다.

◇ 시장선점 위한 외자계 진출 활발해

연평균 8%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과, 지난 2007년 WTO에 가입 후 끊임없이 들어오는 해외자본, 고부가가치산업 비중의 확대 등으로 베트남의 경제 환경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런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소득수준 향상에 힘입어 보험시장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덕분에 베트남의 보험시장이 국내 보험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이나 인근 동남아 개발도상국 중 단독으로 보험사 진출이 가능한 국가다. 국내 보험사 중 해외 진출 보험사들은 대부분 현지 보험사와 합작으로 진출해 있고, 아직까지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합작’이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베트남은 분명 ‘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게다가 현재 세계 각국의 보험사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앞뒤 다퉈 베트남 보험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의 보험사들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보험사들까지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보험협회 풍닥럭 사무국장은 “베트남 정부는 외자계 보험사 진출시 3년간 세제혜택을 주는 등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감독정책 역시 외자계 보험사라고 특별히 불이익을 주지 않고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닥럭 사무국장에 따르면 보험감독업무는 재무부(ministry of finance) 산하 보험위원회(insurance supervisory authority)에서 관장하고 있고, 금융산업발전의 초기단계인 만큼 과도한 규제보다는 인허가 절차 등 단순한 감독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있는 국내 보험사는 대한생명,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삼성생명, 현대해상, 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다. 이중 대한생명은 지난해부터 단독법인으로 현지영업을 시작했고, 삼성화재는 지난 2002년 현지 국영재보험사인 VinaRe와 합작(지분율50:50), ‘삼성비나보험’을 설립했다. LIG손보는 1996년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난 2003년부터는 합작보험사인 UIC에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아직 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인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규모(보험침투도)는 1%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도 보험침투도가 높은 우리나라나 일본, 타이완과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연평균 8%를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트남은 분명 국내 보험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 저축성보험 위주의 초기시장인 생보시장

베트남의 생명보험시장에는 아직까지 저축성보험(양로보험) 위주의 초기보험시장 형태를 띠고 있다. 상품별 시장점유율(2006년 기준)을 살펴보면 교육보험을 포함한 양로보험의 비중은 86.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연금보험(6.2%), 종신보험(5.7%) 등 여타상품의 비중은 낮다. 앞으로는 변액보험 판매허용에 따라 투자형 보험상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생보업계는 국영 바오비엣생명과 프루덴셜생명(영국)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 합계가 74%수준으로 과점형태를 띄고 있으며, 매뉴라이프, AIA, ACE, 카디프 등 구미의 글로벌 보험사와 일본 다이이치생명, 대만 캐세이생명, 싱가폴 그레이트 이스턴(Great Estern)생명 등 아시아보험사들도 다수 진출해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한생명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생보 총 수입보험료는 2007년 948만달러에서 2008년 1030만달러, 2009년에 1183만달러로 연 1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풍닥럭 사무국장은 “전체 인구 중 보험에 가입할만한 경제력을 가진 인구는 아직 5%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이 인구가 늘어날수록 생명보험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생명보험 관계자는 생보산업이 연 1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연 30%에 달하는 손보산업의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치는데, 그 이유가 중산층이 얕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한편 베트남의 생명보험 판매는 95%가 전속채널, GA 등 대면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신채널로 구분되는 방카나 비대면신채널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전속이나 GA채널 설계사 중에서는 전업 설계사보다는 파트타임이나 겸업설계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 경제성장에 발맞춰 급성장하는 손보시장

베트남의 손해보험시장은 바오밍과 PVI, 바오비엣 등 3개 손보사가 보험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과점형태로, 외자계 비중은 5.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은 해외 손보사들이 베트남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베트남 진출에 가속도를 내 2003년 14곳이었던 손보사는 현재 22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에 베트남 손보산업의 성장률은 연 30%대를 넘나들어, 2007년 836만달러 수준이던 손보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364만8459달러로 늘어났다. 종목별 시장규모는 △자동차 47.1% △건강·상해보험 22.0% △해상(선박, 적하, 항공) 17.1% △재물보험(화재보험 포함)이 11.7% 정도이고 이 외에는 △배상책임보험 △기업휴지보험 △재무위험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수손해율은 2006년 38.9%, 2007년 36.7%로 안정적인 편이다. 현재 베트남의 손해보험시장은 베트남 경제의 눈부신 성장세와 함께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풍닥럭 사무국장은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교역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보험 물건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 재물보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40%이상의 증가세를, 기술보험은 2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베트남의 거리 풍경 중 하나는 단연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빽빽하게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 물결 사이로 자동차들이 드문드문 물고기처럼 함께 흘러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에는 오토바이로 거리가 꽉 차있는 것이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닌 나라이기도 하다. 덕분에 교통사고가 많아 자동차보험손해율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 자동차보험손해율은 2009년 기준 49%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풍닥럭 사무국장은 “오토바이(이륜차)를 포함한 베트남의 모든 자동차는 보험에 가입하도록 의무화돼있다”며 “현재 90% 이상이 보험에 가입돼있고, 사고시 보험사에서 손해액의 약 80%수준을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보험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5.2%의 성장률을 보였고 2007년 자동차보험 규모는 158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2009년 2월 미보험 가입 차량 단속이 강화되었고 벌금형도 제정되어 자동차보험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 베트남 현지화 전략과 금융당국지원 필수

현재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현지 전문인력 확보와 영업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M&A 및 지분 참여 추진방식의 진출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단독시장진입이 가능한 몇안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시장선점을 위해서라도 진입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게다가 내년에는 WTO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이 본격화되고 국영은행과 기업이 민영화되는 등 향후 2~3년이 국내 금융기업의 진출 호기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베트남 또한 높은 인플레와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하고, 때문에 장기적 시각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감독당국에서도 국내 보험사들이 신시장개척을 통한 해외영업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외국 감독당국과의 협력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환경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 베트남보험협회 풍닥럭 사무국장이 베트남보험시장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국내 보험사 베트남 진출현황 〉
                                                                            * LIG 손보사무소는 현지법인으로 전환 추진 중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