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햇살론이 출시된 이후 불과 70여일만에 1조원의 대출이 나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많은 대출이 집행된 곳은 지점수가 많은 농협이 3673억원이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도 3655억원으로 만만치 않은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금액의 36.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출 첫달에 비해 상당 수준 증가했다. 이어 신협이 1987억원, 저축은행은 533억원, 수협 166억원, 산림조합 4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생계자금이 511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영자금은 4929억원에 달했다. 대출규모가 크고 심사가 까다로운 창업자금 대출은 12억원에 불과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소득 저신용 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새마을금고가 농협보다 지점수가 적지만 5일 이후 햇살론 실적은 농협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진동수 위원장도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연합회를 방문해 햇살론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날 진동수 위원장은 “취급 금융기관 중 현재 가장 많은 대출 실적을 올린 새마을금고의 ‘햇살론’에 대해 깊은 관심과 함께 앞으로도 새마을금고가 서민들의 생활안정과 자립기반을 위한 주춧돌 역할에 새마을금고가 앞장서 달라”며 “그러나 일부 보증요건만 맞으면 대출해주는 사례도 있어 부실을 예방하도록 적극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신종백 연합회장도 “자기앞수표의 새마을금고 이사장 명의발행 등 각종 제도지원을 건의하는 한편 앞으로도 새마을금고가 더욱더 햇살론을 비롯한 각종 서민지원 상품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부탁했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전국에 1490개가 있으며, 총 자산 83조원, 거래자가 1642만여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지역금융기관으로 10월 4일 현재 햇살론 대출실적은 3만7878건에 3652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 실적은 533억원으로 전체의 5.3%로 저조한 수준 머물렀다. 이는 대출 초기 대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햇살론 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타 상호금융기관보다 금리가 높아 대부분 상호금융기관을 찾아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서 현재의 금액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당국도 저축은행의 저조한 실적에 따라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햇살론 대출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서민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나름대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