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펀드판매잔고는 올해 7월 말 기준 13조8145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 14조509억원에 비해 2364억원(△1.68%) 줄어들었다.
생명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의 판매잔고가 1조823억원이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교보생명은 판매잔고가 1887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ING생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PCA생명,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은 소폭으로 늘어난 정도라 업계 전반적으로는 하향세를 그렸으며, 그외 생보사의 펀드계좌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펀드판매의 주역이 되어왔던 설계사들이 ‘부업’보다는 ‘본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보험사에서 펀드판매는 일부 임직원만 가능하기 때문에 2006년 이후 보험사에서 판매된 펀드는 대부분 설계사들의 펀드취득권유를 통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접 판매가 아닌 ‘권유’차원이라 펀드판매수수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본업인 보험을 더 팔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년부터는 경제 한파로 인해 펀드해지와 환매가 많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서면서 활황으로 들어가 펀드환매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더 판매잔고가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해상은 2008년 11월, 삼성화재는 작년 3월에 펀드판매에 뛰어들어 생명보험업계에 비해 늦은 편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펀드와 관련 있는 변액보험을 일찍 판매하기 시작한 생명보험사들은 2006년 4월 개정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으로 바로 펀드를 판매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는 시스템구축과 전산개발 등에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보사에 비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덕분인지 손해보험사의 펀드판매는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삼성화재는 판매잔고와 계좌수가 크게 늘어났고 현대해상은 감소하고 있는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추이와는 달리 작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생보업계에 비해 늦은 만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직원 1인당 1계좌씩 열도록 하고, 임직원에게는 교재 및 자격증 시험비용을 제공해 펀드판매자격증 취득을 유도하거나 설계사를 대상으로 ‘간접투자취득권유’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는 펀드가입을 늘리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다음달까지 삼성화재에서 판매 중인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0만원 상당의 넷북과 30만원 상당의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펀드는 판매초기에 가입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비용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펀드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역시 펀드판매와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달 30일까지 현대해상에서 판매하는 펀드가입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mp4, 주유상품권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펀드판매 강화는 생보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한생명의 경우 현재 2만여 설계사 가운데 2500명이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취득했으며, 7개 FA센터와 6개 금융플라자, 65개 고객센터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향후 펀드판매와 권유자격 인원을 늘리고, 펀드판매 우수 설계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보험사 펀드판매 추이 비교 〉
(단위 : 억원, 계좌)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