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구조조정 뒤 2002년부터 8년 연속 흑자
중앙회 재정자립도 향상·장기발전 적합한 사업 구축
신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100년을 목표로 서민금융기관의 리더로 우뚝 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 7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아름다운 믿음 , 함께하는 희망 100년’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비전인 ‘협동조합의 참다운 모델, 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를 선포했다.
또한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 ‘자산 100조원’, ‘조합원 1000만명’이라는 가시적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협중앙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협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 새로운 금융공동체 전형 만든다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으로 올해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의 4가지 핵심가치 즉, 가치추구, 감동지향, 건전경영, 상생발전을 조직전반으로 확산하고 창의적 혁신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금융공동체의 전형’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신협중앙회 장태종 회장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금융공동체의 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신협은 지난 50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순수 민간주도의 자생적인 협동조합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며 “1960년 미국 출생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성가신협을 창립하면서 시작됐으며, 서민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금융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서민경제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협은 200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행진을 하고 올해도 7월말 현재 자산 43조원 달성,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시현했다.
신협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조합합병 및 신규지점개설, 차세대 전산망 구축 등 생산성과 경쟁력강화를 위한 인프라(Infra)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인 여수신 증대와 안정적인 여신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08년도부터 2년간은 여수신 동반성장으로 조합의 재무구조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또한 신협보험, 신용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단말기 사업 등 비이자 수익확대에도 전력을 다하면서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시너지(Synergy)효과를 발휘하며 좋은 실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 유동성 위기에도 예금·자산·대출 성장률 1위
신협은 2008년도 금융권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민을 위한 비과세 상품과 서민지원대출로 2008~2009년 2년 연속 예금성장률 1위, 자산성장률 1위, 대출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장과 함께 서민 중산층의 금융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신협은 최근 10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수백만 명의 영세상인, 자영업자, 저신용자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 금융소외계층의 가계안정을 위해 기여해왔다”며 “최근 서민지원 대출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고리대금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신협의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2년전부터 활발한 무담보 서민대출을 적극 추진해 지금까지 7만7000여명의 저신용자와 금융소외계층에게 5800억원(2010년 8월 23일 기준)의 저금리 무담보대출의 혜택을 제공했다. 아울러 서민금융활성화를 위해 최근 출시된 서민전용 대출인 ‘햇살론’ 활성화에 적극 나서 출시 한달여만에 1만여건과 대출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해 취급 금융기관중 자산규모 대비 1위의 실적을 냈다.
◇ 지난해 총 60억원 지역사회 환원
신협은 지역금융기관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총 60억원(2009년 12월말 기준)의 복지사업지원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신협은 최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서도 청소년 장학사업, 사회복지단체후원, 불우이웃돕기 및 기부활동, 지역 문화행사 지원, 경로사업, 장애인 돕기, 지역민을 위한 의료사업 이외에도 지역별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회환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앙회 또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잡세어링(job-sharing), 전국재난현장 지원, 임직원 헌혈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국 임직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신협스마일봉사단’을 발족하고 음성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전국단위의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지역별 봉사단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다양한 상품개발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강화 △소액신용보증 대출활성화 △청년 조합원 양성 등을 중점 추진하며 신협만의 고유한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사업부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IMF외환위기 이후 사회적 양극화가 확대되고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진입, 대부업체의 시장규모 팽창 등으로 금융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반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금융기능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공동화현상은 심화되고 있어 신협과 같은 협동조합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에 신협은 서민금융시장에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서민계층에 대한 금융노하우와 경영시스템을 강화해 ‘강소형 지역밀착 금융조직’으로 발전하며 서민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조합의 경쟁력 제고 최우선 목표
장 회장은 앞으로 주요 경영방침으로 경쟁력 제고, 경영안전성 확보, 소통하고 책임지는 조직문화, 신가치 창조 등을 내세웠다.
우선 조합 경쟁력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조합에 도움이 되는가’를 가치판단의 제1원칙으로 삼고 조합 수익성 확충 및 건전성 제고, 경영관리 능력 향상 지원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앙회는 경영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현재 재정자립도 향상과 장기발전에 적합한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소통하고 책임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업무처리의 투명성 강화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성과와 책임중심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와 시스템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혁신과 도전을 통한 신(新)가치창조에 주력한다. 금융시장에서 신협만의 차별적인 가치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신협의 목적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의 금융문제를 해결하고 자립기반을 지원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신협이념을 바탕으로 서민경제가 살아나고 조합원들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신협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학 력 〉
- 고려대학교대학원 경영정보대학원 경영학 석사
〈 경 력 〉
- 한국은행 및 은행감독원 근무
- 금융감독원 근무
- 신협중앙회 검사감독이사 역임
- 신협중앙회 심의제재위원회 위원장 역임
- 신협중앙회 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역임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