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위축됐던 IT부문에서 새로운 기술개발 분야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및 IPTV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신규 투자기회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벤처투자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7월말 신규투자는 48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992억원 대비 22.22%(887억원)가 증가했다.
특히, 전년 동기 IT부문의 신규투자는 755억원으로 일반제조업 1337억원에 역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7월 IT부문은 1319억원으로 일반제조업 1266억원을 다시 앞질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상무는 “그동안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를 이끌었던 IT부문의 비중이 60%이상에서 30% 이하로까지 떨어질 정도로 너무 많이 빠졌었다”며 “최근 스마트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 IT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년 전 벤처붐 당시에 업체당 평균 투자금액은 5억~10억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50억원이상 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후죽순 늘어났던 벤처기업들이 정리가 되면서 우량기업들만 살아남아 투자 환경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처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
A벤처캐피탈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펀딩은 잘되고 있는데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벤처기업 수는 줄어들었지만 질좋은 벤처기업들만 생존해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펀딩이 잘되는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투자할 곳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7월말 기준 조합 결성은 30개 조합에 7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6개 조합에 5596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결성된 조합 수 대비 결성금액이 큰 것은 그만큼 펀딩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더 많은 조합이 결성됐지만 결성금액은 올해가 더 많은 것은 올해부터 연기금 및 일반투자자들이 벤처캐피탈 시장에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은 IT주의 부상과 더불어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IT부문과 함께 향후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의 대내외 경제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헬스케어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C벤처캐피탈 대표는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정부는 환경에 대한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바이오 분야에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바이오메디컬펀드를 결성한다고 발표했으면 10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펀드운용기간은 일반 펀드의 5년이 아니라 큰 폭으로 늘려 10년으로 잡았으며 펀드 투자자가 전원 동의할 경우 최장 15년까지 존속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소기업청이 지원하고 있는 모태펀드도 바이오부문에 대한 펀드의 운용기간을 최소 7년 정도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정부차원에서 바이오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부문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벤처캐피탈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바이오부분에 대한 투자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과 시장의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결과를 빨리 볼 수 있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가 주요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