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보험연구원은 한국화재보험협회 12층 대회의실에서 보험연구원과 삼성증권이 각각 ‘변액보험 보증위험 관리방안’과 ‘Fund of Hedge Funds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제 1회 보험금융세미나’를 열었다. 보험사관계자는 물론 계리사와 변호사, 기자 및 학생까지 80여명이 참석해 보험연구원의 예상보다 두 배 이상의 인원이 세미나에 관심을 가졌다.
발표에 앞서 보험연구원 진익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본 세미나는 현안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자인 보험연구원 최영목 재무연구실 박사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투자로 발생하는 성과와 리스크 모두 계약자에게 귀속되어,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경우 계약자는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보장’이라는 보험 본연의 기능을 상실케 한다. 이에 보험사는 변액보험에 일정한 옵션을 추가해 계약자로부터 일정수수료를 받으면서 보험 사고 시 약속한 최저금액의 지급을 보증하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 최저보증옵션으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변액보험의 매출 확대효과를 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윈윈’ 옵션이라는 설명이다.
2008년 금융위기동안 펀드수익률 하락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개인들이 앞으로 변액보험에 가입시 원금손실을 막기 위해 보증옵션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변액보험시장의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반면 보험사들이 장래에 최저보증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수의 계약이 만기 도래 시 이 리스크는 보험사에 실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발표주제인 ‘변액보험 보증리스크 관리방안’은 지난 6월 초 보험연구원에서 경영보고서로 발표한 내용을 일부 발췌한 내용이었고, 발표자는 연구자료를 작성한 연구원이 아닌 다른 연구원이었다.
게다가 참가자들 중에서 최저보증리스크 관리 강화방안 중 주가 하락 시 보증리스크 관리수단 측면으로 제시된 ‘인버스펀드’에 대해 “학문적인 이론으로는 알맞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며 “인버스펀드 적용 시 주가 급락에 대해서는 대비할 수 있지만 급등 시에 발생하는 손해에 대한 리스크 헤지 대비책이 있는지와 이를 과연 적용하고 있는 보험사가 있느냐”는 지적과 질문이 이어졌다.
발표자는 이 질문에 “인버스펀드 적용은 상당히 전문성을 요구하는 방법”이라면서 “투기와 차익거래가 아닌 리스크헤지를 위한 적용에서는 비용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고 답했다.
세미나에 참가했던 보험사 관계자는 “최저보증 리스크 관리방안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번 세미나에 참가했지만 예전 보고서 내용이 대부분이라 아쉬웠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