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부보험 및 기부특약 가입을 받고 있는 회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
각사 별로 기부금재원은 삼성생명 154억원, 교보생명 약 160억원, 푸르덴셜생명 19억4500만원, ING생명 약 287억원, 메트라이프생명이 589억4300만원 규모다.
기부보험은 고객의 사망보험금이나 납입하는 월 보험료 중 일부를 고객이 지정하는 비영리단체나 공익법인에 기부해 이웃과 사회를 돕는 사회공헌 성격을 띤 보험상품으로 해외에선 보편화된 기부방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시작돼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기부문화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사회에 기부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로 기부보험이 정착되고 있다.
기부보험의 대부분이 종신보험이기 때문에 별도의 유언이나 복잡한 법적 절차 없이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산기부나 계획기부의 일반화된 형태로 자리잡을 수도 있고 기부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계약자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기부보험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부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기부할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아름다운재단을 시작으로 한국해비타트, 유니세프 등 20여 개 공익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기부보험의 저변을 넓혀온 교보생명의 기부보험에는 지금까지 1500여명이 가입했고 현재까지 약 160억원의 기부금 재원이 쌓였다.
지난해 1월 ‘푸르덴셜 위시플러스(Wish Plus) 특약’을 출시한 푸르덴셜생명은 출시 19개월 만에 가입건수 1만3053건, 기부보험금액 66억3631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까지 13주 동안 진행된 고객방문 캠페인에서만 가입건수 9634건을 이끌어내 기부문화를 활성시켰다.
또한 푸르덴셜생명은 추가보험료 부담 없이 타인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시 소정의 기증급여금을 지급하는 기증 활성화 상품 ‘디엔비특약’ 등 보험과 공익활동을 연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출시하여 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황우진 사장은 “앞으로도 보험이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제도임을 더 많이 알리고, 위시 플러스와 같은 공익적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2008년 6월에 들어 ‘기부보험 청약제도’를 도입했다.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액(최대 5천만원 이하)을 기부할 수 있다. 대한생명은 예수교성결교회를 시작으로 사회복지 NGO인 함께하는사랑밭, 유니세프, 구세군본영 등의 비영리 단체들과 기부보험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부보험을 가장 먼저 시작한 ING생명은 현재까지 유니세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아름다운재단,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홀트일산복지타운 등에 10차례 기부금을 전달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기부보험 캠페인을 진행해 기부보험 가입자를 늘렸고 연예인 등 공인들의 가입으로 기부보험의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양생명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금의 일부를 적립해서 기부하는 형태였던 ‘수호천사 백만인 암퇴치보험’의 판매적립금인 3억5985만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6월 국립암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부보험에도 작은 단점이 있다. 계약자가 사망 시 그 약정 금액을 단체에 기부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회수 기간이 길고, 그만큼 기부자 관리 기간도 길어진다는 것이다. 가입자가 해약할 경우에도 해당 보험금의 일부인 해약환급금만이 기부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때문에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기부보험 출시는 보험사들에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고 자금운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