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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생보사 잇단 유상증자 ‘왜’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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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8-22 23:46

우리아비바·kdb생명 등 9월 증자 확정
지급여력비율 증가 및 영업기반 확충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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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개선과 영업력 확장을 위해 오는 9월 중으로 은행계 생보사 2곳에서 유상증자 실시가 확정되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음달 15일까지 650억원 규모의 증자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었고, kdb생명은 9월 중 4000억원 규모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에는 회사가 커져야할 시점이 왔다는 판단아래 증자를 추진했다. LIG생명보험에서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출범할 때보다 회사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지급여력비율도 미리 맞춰놓겠다는 의지인 것. 우리아비바생명은 2010년 6월말 현재 임직원 316명, 등록설계사 1551명, 영업점 44개소, 대리점 176개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출범 때와 비교했을 때 지점과 설계사 규모 및 채널·임직원의 수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상태”이며 “자산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해 월초납입보험료도 지난달 29억여원으로 내달에는 3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발행주식 수는 890만여주이며 발행가격은 주당 7300원 정도로 책정됐다. 주주배정방식으로 다음달 9일과 10일 이틀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고, 우리금융이 330억원, 아비바 그룹이 300억여원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을 향상시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업계 중위권 생보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업기반 확충 및 재도약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준비해왔다. 또한 향후 금리 및 주가변동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발생 등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이를 통해 계약자 보호를 강화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중위권 생보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이번 증자로 투자재원을 마련해 2012년 10위권, 2015년에 5위권 생보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자가 시행되고 나면 지급여력비율은 현재 127%에서 20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2007년 LIG생명보험에서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바뀐 뒤 저축성보험에 치중한 경향이 짙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특별계정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계열사 내의 타금융권에서 이미 연금사업을 하고 있고 우리아비바생명까지 연금시장에 뛰어들 경우 계열사간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진입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고 아비바 그룹과 우리금융지주의 입장을 둘 다 고려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결정이 된 후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퇴직연금시장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은 다음달 29일 4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 지급여력비율을 높여 체력을 키워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은행과의 제휴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증자에 앞서 kdb생명은 지난 6월 감자를 결정했고 이달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5006억원 규모의 감자를 인가받았다.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감자를 통해 누적결손금인 5143억원을 우선 보전해 조기에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뒤이은 증자를 통해서는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달 말에 사주조합과 구주주의 청약으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달 29일 이후에는 FY2010 1분기 현재 100.4%인 지급여력비율이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d생명은 금호생명 때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 파생상품과 유가증권, 부동산펀드 등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작년 6월 기준으로 약 28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로 인해 작년 3월 말에는 지급여력비율이 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kdb생명은 이번 감자와 유상증자 조치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산업은행 PEF의 지분 인수로 영업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향후의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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