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보험사에서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인턴십을 모집하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 모집 중에 있는 보험사 인턴십은 메리츠화재 MFC(Metro Financial Consultant) 인턴십 2-2기와 한화손해보험 ARC 인턴십으로 각각 오는 22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PCA생명은 지난 5월 인텁십을 모집해 3개월 과정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월부터 인턴십을 진행한 대한생명은 1개월 과정으로 이미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그 중 일부는 현재 영업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영업 인턴십을 시작했던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한 ‘대학생 FC인턴십 프로그램’에 이번 7차까지 5300여명이 거쳐 갔다.
이는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들과 졸업생들이 본격적인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영업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영업’ 인턴십 과정을 거침으로써 다음 채용에 지원 시 ‘적극적인’ 활동을 했던 이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대학졸업 예정자에게 보험영업 ‘맛보기’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턴십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계약단계까지 무리하게 진행되기 보다는 금융전반 특히 보험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과정으로서 활용하고 있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의 강점을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융분야 특히 영업에 적극적인 대졸자를 먼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보험영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일정기간의 인턴십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턴십을 진행 중인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분야에 열정이 있는 대졸 인재들에게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합금융전문가로서 능력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계획되었다”며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고 싶은 ‘젊은 선수’들의 지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십 과정은 각사별로 다르지만 대략 1~3개월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009년 12월부터 MFC 인턴십을 시작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합숙과 지점 출퇴근을 포함한 2개월의 교육기간 중에 금융 및 세일즈에 대한 지식전수와 MFC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재무설계 이해 △보험 및 금융상품 이해 △보상기준 △전산교육 △비즈니스 매너 △컨설팅 화법 △세일즈 프로세스 이해 △세일즈 스킬 등을 교육한다.
대한생명의 경우 교육기간동안 제반 금융자격증 취득 기회 제공 및 지원과 영업관리자나 고액연봉 전문 프로재무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투트랙 Career-Path’ 미래 비전을 제시해 전문적인 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FC인턴십 프로그램 수료자는 AFPK와 간접투자증권 판매자격의 취득을 지원받을 수 있고 젊은 영업 조직인 유니브로 ‘합승’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인턴수료자에게는 수료 축하금으로 100~200만원을 지급하며 별도의 성과급이나 인턴교육비용은 추가로 지급한다. 보험사가 정한 활동조건 및 최소 업적을 달성한 인턴이 FA(Financial Advisor) 전환을 희망할 경우에는 초기 1~2년간 추가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인턴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영업조직을 구축한 보험사도 있다. 삼성생명은 ‘대학생 FC인턴십 프로그램’ 수료자들을 모아 ‘유니브’ 조직을 발족시켜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에 1호 지점을 연 이후로 2년 만에 10개 지점, 400명의 컨설턴트 조직으로 확장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 이수창 사장은 유니브 비전 발대식에 참석해 “유니브 조직의 규모를 2015년까지 사업부형태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이 조직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 역시 “유니브의 고객 중 20대가 81%를 차지해 ‘젊은 인력’이 ‘젊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며 “젊은 채널이 기존 여성 설계사 채널과 합세하면 앞으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