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펀드를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솔베이사는 4월부터 공동출자 MOU를 체결하고 펀드 결성을 추진해왔다.
한국벤처투자는 아주IB투자를 운용사로 선정했으며 최종 확정된 펀드 규모는 1800만불(400억원) 규모다. 솔베이사가 50%인 900만불(200억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가 각각 450만불(100억원)씩 출자하게 된다.
한국벤처투자가 해외자금 유치를 통해 벤처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글로벌 기업이 이같은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말 500만불 규모로 해외자금을 유치했지만 1000만불이 넘는 규모는 첫 사례다. 향후 이를 계기로 해외자금 유치를 통한 국내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향후 8년에 걸쳐 한국의 신기술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계획이어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펀드를 담당하고 있는 아주IB투자 서동욱 이사는 “한국벤처투자는 외자유치 노력을 해오고 있었으며 솔베이는 아시아쪽에 펀드를 만들어 아시아의 앞선 기술을 모니터링 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며 “이번에 운용결과가 잘 나오면 우리나라 펀드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출범한 펀드는 해외 대기업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는 경우로 일반 벤처 조합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솔베이사는 연 매출 약 13조원의 벨기에 소재 화학회사로서 50개 국가에 사업 거점을 확보한 글로벌 대기업이다.
아주IB투자 서 이사는 “솔베이사의 글로벌 사업기반을 통해 투자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협력이 가능하므로 기술력은 우수하나 사업기반이 미흡한 초기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펀드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해외 대기업들이 한국 태양광, 디스플레이산업, 2차 전지 산업에 투자기회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펀드를 통해 국내에 이같은 기술을 가진 초기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며 글로벌 기업이 솔베이의 R&D, 해외 유통네트워크를 지원 및 공유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인쇄전자, 친환경기술 분야의 신기술이 될 예정이며, 운용사인 아주IB투자는 에트리홀딩스와 솔라앤에너지 등 전문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해당 분야 신기술의 발굴 및 육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솔베이사는 벨기에 소재 화학회사로서 연매출 85억유로(약 13조원, 2009년 기준), 전세계 50여개국에 사이트를 보유한 글로벌 대기업이다. 한국에는 솔베이코리아, 솔베이케미칼, 한국솔베이정밀화학 등이 진출해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