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6월말 결산 실적이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를 캠코에 많이 매각하면서 이익이 대폭 하락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한 대형사들이 속속 나오면서 적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감독당국에서 강도 높은 경영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긴축재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HK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은 6월말 결산 결과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IS비율도 8%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HK저축은행은 2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 BIS비율도 3월말 9.12%에서 10%대로 상승했다.
제일저축은행도 150억~200억원 사이에서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BIS비율은 3월말 8.31%에서 8% 후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100억~150억원 사이에서 당기순이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IS비율도 8% 이상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100억원 내에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BIS비율은 9%대로 상승했다.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대형사를 중심으로 흑자유지가 이어지면서 여유가 생긴 저축은행의 경우 경영개선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저축은행들은 사전 예방차원으로 고강도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감독당국은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PF채권을 캠코를 통해서 털어낸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경영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저축은행 61곳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내주까지 저축은행들이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심사 및 협의 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 후순위채, 자산매각에 이어 조직개편 및 경비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최대한 쌓고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직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조직개편과 경비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