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한 신용대출상품인 피노키오론은 감독당국이 권장할 만큼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피노키오 환승론을 출시해 대부업체 이용 고객을 낮은 금리의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피노키오론의 대출잔액은 1000억원, 대손처리없이 연체율 2.5%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있는 인물은 소비자금융팀 서인철 부장이다. 대우캐피탈 등에서 리스크 관리 부문을 맡아 14년 동안 성공적인 상품운용을 해온 베테랑이다. 서 부장은 W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기존 시장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 신용등급이 4~8등급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피노키오론 상품이다. 또한 상환을 잘했을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금리 할인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이를 감독당국이 전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을 권장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부업체의 금리를 연11%p 인하한 환승론을 출시하기도했다. 일례로 대부업체에서 최저금리인 36~37%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25~26%대의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했다.
서 부장은 “기존 대부업체들은 광고수수료, 에이전시 취급수수료를 과다하게 주고 있어 높은 금리에 대출을 해야만 수익성이 맞았다”며 “하지만 W저축은행은 광고수수료, 취급수수료를 뺐기 때문에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말했다.
또 그는 “W저축은행은 불합리한 대출시장 구도가 변화되기를 원했고 일정부문 수익성을 가져가면서 변화하는 시장에서 앞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저축은행이 출시한 환승론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부업체에서 3개월간 연체기록이 없으면 무조건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장점이 되고 있다.
또한 환승론도 상환을 잘 했을 경우 금리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주고 있다.
서 부장은 “정책금융이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상품을 내놓은 적은 많지만 민간금융기관이 환승론과 같은 상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W저축은행은 내달에는 30% 중반대의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신용도가 부족한 5~8등급, 영세소규모 및 미등록사업장 직장인, 매출액 기준 우량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같이 소비자금융 상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던 노하우는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직원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 부장은 “시장조사하는 전담팀이 따로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철저하고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며 “경영진과 최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제때에 출시할 수 있는 것이 노하우”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보증부 대출의 출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조원이 풀리기 때문에 낮은 금리를 원하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부장은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금리메리트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자금이 필요한 수요는 일정부분 높은 금리를 감소하더라도 기존 대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증부대출이 나가는데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자금이 필요한 수요는 하루만에 나오는 기존 대출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
서 부장은 “보증부 대출이 10%대 중반으로 출시되면서 대출금리의 중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중간 작용을 하게 됐다”며 “다양한 금리대에 자신의 필요에 맞는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시장이 탄탄한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금융 시장이 자칫 과열되는 양상으로 갈 것을 우려했다.
서 부장은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극적이었던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일본계 자본이 들어오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자칫 경쟁이 과열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위주의 정책보다는 세부화된 시장에 맞게 리스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세부화와 함께 리스크 전략을 균형있게 맞춰야 앞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