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캐피탈이 조성안 웅진금융파트너스 PEF(사모펀드)가 경기도권 우량저축은행인 늘푸른저축은행과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서울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늘푸른저축은행까지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 나선 늘푸른저축은행은 소형이지만 자산건전성이 좋은 저축은행으로 우량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 6월말 결산 기준 총자산 2600억원으로 소형이지만 자기자본 175억원, BIS비율 11.1%, 고정이하여신 6.7%로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인 8?8클럽에 들어있다. 시장에서 늘푸른저축은행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500억~600억원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주주가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권을 넘기는 것을 고민해오고 있었다”며 “마침 웅진캐피탈이 인수할 의사를 나타내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늘푸른저축은행의 매각은 이미 2~3개월 전부터 시장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웅진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M&A라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까지 결과가 수차례 달라질 수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캐피탈이 늘푸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금융그룹 구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웅진금융파트너스 PEF(사모펀드)가 900억원에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11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가운데 서울저축은행 대주주가 200억원 중 웅진금융파트너스 PEF가 900억원을 내기로 했다. 또한 이 펀드에 서울저축은행 대주주가 LP형식으로 200억원을 참여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700억원에 인수하게 된 것. 현재 350억원은 마련해놨지만 추가적인 350억원을 마련해야 되는 상황이다. 내달초까지 유상증자를 해야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350억원의 펀딩이 완료돼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늘푸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웅진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그룹과 관계가 없는 것이며 투자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저축은행에 대한 가치가 상승할 것을 고려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차로 만들어진 르네상스PEF가 제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이번에 만들어진 웅진금융파트너스 PEF는 금융업 등에 투자하는 전문펀드”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