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지난 9일 예쓰저축은행의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입찰가가 기준에 못미쳐 예보는 유찰시켰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 9일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가가 기대에 못미쳐 이번 입찰도 유찰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알려진 바로는 미래저축은행, 휴켐스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모두 100억원 안팎의 입찰가를 써내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첫번째 입찰에서 유찰돼 매각가가 낮아졌으며 100억원 안팎에서 입찰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예보는 매각방식에 대해 신중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지난달 예쓰저축은행의 매각가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최종 유찰처리한 바 있다.
당시 대부금융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검찰이 횡령혐의 수사에 나서면서 인수 의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예쓰저축은행도 인수가격과 인수 후 재부실화 가능성, 경영능력, 자금조달능력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들 중에는 적격자가 없었다며 지난달 13일 1차 유찰을 통보했다.
이후 바로 매각공고를 내고 2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았으며 5곳의 인수 희망자들이 신청을 했으며 예쓰저축은행 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에 본입찰에 3곳이 나섰지만 결국 매각가 미달로 2차 유찰이 발생하게 됐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빠른 시일안에 예쓰저축은행을 매각하려했지만 매각가가 기대에 못미쳐 2차례나 유찰이 됐다”며 “계속 유찰될 경우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보는 다른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보는 매각방법을 전환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우선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예나래저축은행(구 전일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매각가가 현저하게 떨어진 예쓰저축은행이 제 가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 전일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전북 지역 최대 저축은행이다. 그러나 9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11.13%로 영업정지조치(1% 미만)에 해당돼 6개월간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졌었다. 예나래저축은행은 전일저축은행의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우량 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클린 저축은행이다.
만약 예나래와 묶어서 매각을 하게 되면 700억~1000억원대 사이에서 매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인수의사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한다는 것.
B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의계약은 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만 어느 정도 절충이 된다면 인수자 입장에서 유리한 계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쓰저축은행의 자산은 2009년 12월말 현재 4100억원 규모로 예보기금 3719억원이 투입 돼 부실이 이미 정리된 상황이다. 당초 200억~300억원으로 매각가가 형성됐지만 한차례의 유찰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며 또 한번의 유찰을 통해 100억원대로 매각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예보는 이번 주 안에 매각 방향을 재 검토해 내주에 다시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