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지난달 예쓰저축은행의 매각가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최종 유찰처리를 했다.
당시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유력 인수자로 부상됐지만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되면서 매각 포기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매각가가 당초에 설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 예보는 유찰처리하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
M&A 업계에서는 예보가 정리해야할 저축은행이 예쓰저축은행 이외에도 전북 전일저축은행의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도 남아 있어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웬만큼 조건이 맞으면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금액이 가장 우선적이고 부수적으로 다른 조건이 복잡하지 않을 경우 매각협상을 서둘러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차 매각 작업이 유찰된 이후 바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 지난달 2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최종 5곳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곳은 수도권 저축은행 한곳과 전라도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기업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에 나선 저축은행의 경우 성장기반을 확보하려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자금으로 광역화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일반기업들에게는 지역을 기반으로 금융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보 관계자는 “참여한 업체들이 인수하려는 의지의 차이가 있지만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예쓰저축은행의 자산은 2009년 12월말 현재 4100억원 규모로 예보기금 3719억원이 투입 돼 부실이 이미 정리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각가격과 영업권 지역개발과 맞물려 기업대상 영업이 가능한 것이 중요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200억~300억원으로 매각가가 형성됐지만 한차례의 유찰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100억~12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클린 저축은행으로 매각가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인수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희망자들이 예쓰저축은행의 실사를 마친 상황이며 9일에 본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서울권역에 있는 저축은행을 포함해 2~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매각가가 가장 높고 매각 조건이 복잡하지 않은 이상 빠르게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주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중에 매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