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보험사고 발생 등으로 부실화될 경우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호를 위해 출자, 예금대지급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되며, 해당 금융기관은 3자매각 방식 등에 의해 회생하거나 청산절차 등을 거쳐 시장에서 퇴출되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이때 시장에서 퇴출되는 금융기관은 파산절차를 통해 잔여 자산을 환가(현금화)해 채권자들에게 분배한 후 소멸하게 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파산 관재인으로 예금보험공사 또는 그 임직원이 선임돼 직접 파산재단을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것이 예금보험공사 중요 기능이다. 지금까지 부실의 발생으로 인한 공적자금 투입 내용만 중요하게 다뤄졌지만 이후 파산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 여부는 간과됐다.
하지만 예보 청산지원부는 뛰어난 노하우로 부실자산의 높은 환가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공적자금 관리를 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청산지원부 김경록 팀장이 묵묵히 자신을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신용관리기금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에서 금융위기를 두차례나 겪은 베테랑이다.
외환위기 당시에 처음 입사해 종금사 정리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감사실, 저축은행 리스크 관리부, 홍보팀장 등을 거치면서 다방면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청산지원부 팀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팀이 예보에서 주는 상을 두 개나 받기까지 했다. 성과나 업무개선 사례에 따라 상이 주어지는데 장려상과 노력상을 받은 것. 이는 예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비상장 주식을 처분해 254억원을 매각 금액을 회수한 것과 상장주식을 적기에 팔아 114억원을 회수했던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비상장 주식 처분 과정에서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작업을 하는 등 방해를 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예보가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결국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였다.
또한 상장주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식가치가 낮아 5년 동안 환가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호재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고점을 찍었고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이때 주식을 매각해 114억원을 회수하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김 팀장은 “높은 환가율을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능력과 오랜 노하우 그리고 운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보 청산지원부는 비상장 주식의 지분매각을 진행중이며 300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 팀장은 “금융기관 이용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보는 항상 대비를 하고 있다”며 “또한 청산지원부는 부실이 생기더라도 빠른 시간안에 매각해서 환가율을 극대화 해 공적자금 회수를 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그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환위기 당시 예보가 처음 파산 업무를 시작해 이제 10년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운영, 환가 극대화 방법 등 노하우가 많이 쌓여 앞으로 관리하는 파산재단은 환가율이 더 올라갈 것이며 종결시기도 보다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