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정부정책에 발맞춰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대부업체 고객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론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4월 2400억여원에서 올 4월말 4300억원으로 늘었으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의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4월 2842억원에서 올 4월말 기준 5000억원으로 모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HK저축은행도 지난해 4월말 3530억원에서 올 4월말 4700억원으로 33.14%(1170억원) 증가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전국 은행 및 편의점에 설치된 CD/ATM기에서 편리하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방식의 신용대출 상품 ‘와이즈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직장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대출 한도는 직장인 200만원, 대학생 100만원이다. 금리는 연 25%로 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대출 기간은 1년이고 최장 5년까지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서민금융 활성화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채무감면서비스인 알프스엔젤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했다.
알프스엔젤서비스는 인터넷개인신용대출 알프스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채무감면지원서비스로 알프스론 이용 고객 중 암 등 중증 질환을 앓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경제활동을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에 자체 심사를 거쳐 대출금 상환 면제 및 이자감면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에 치중한 경향이 있어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민금융기관 기본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소매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20% 초반대의 중간 금리대의 신용대출 상품을 이달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W저축은행도 인터넷을 통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대출 대안으로 신용대출 상품이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수익성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은행들도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신용대출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구축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이용한 대출심사를 통해 신용대출에 나설 계획을 하고 있는 것.
저축은행중앙회는 2008년에 개별저축은행들이 활용할 수 있는 CSS를 ASP(어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관리 위탁) 방식으로 구축했다. 그동안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저축은행이 전무했지만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CSS를 이용하는 지역 저축은행은 2곳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만 10곳이 CSS 가입을 신청한 것.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신용대출을 고려하는 지방 저축은행들이 올해 초부터 CSS 이용 신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는 TF팀을 구성해 개별신용정보집중기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개별신용정보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개인신용평가 역량 제고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 15~16% 금리로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는 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취급할 계획이어서 대부업계의 고객을 대폭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5년간 2000억원을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해 저신용자에게 저금리로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마련하고 있다”며 “빠르면 7월 중에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