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기업여신 사후관리시스템’을 7개월에 걸쳐 확대 개발해 최근 오픈했다고 밝혔다.
요즘과 같이 시장상황의 변동성이 심할 때 은행 입장에서는 여신 실행단계에서의 정확한 판단뿐만 아니라 이미 실행한 여신에 대한 지속적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은행들은 개별 여신성 자산에 대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사후관리시스템의 지속적 업그레이드 및 통합적 사후관리시스템 운영 등 현실적인 대응에는 다소 미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협이 기업여신 사후관리시스템 강화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것.
농협중앙회가 확대 개발한 기업여신 사후관리시스템은 여신 취급 이후 수반되는 사후관리 업무를 즉시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여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익스포져 관리분야의 핵심 시스템이다. 농협중앙회는 한국신용평가정보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급증하는 사후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조기 판별력을 강화해 경기상황 등 대내외 금융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금번 프로젝트를 발주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시스템은 기업정보, 조기경보 모형 및 프로세스, 중점관리 여신 관리, 기업신용위험상시평가, 투자금융 사후관리 등 총 5개 하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일반기업뿐만 아니라 PF(Project Finance) 사업장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정보는 이번 개발을 통해서 부가세정보, 파생상품 거래정보 등 다각적이며 정밀한 기업분석을 가능케 하는 기업 정보 제공 환경 구축, 기존 조기경보모형의 부실예측능력 향상, 사후관리 업무 프로세스 재구축 등을 통한 조기경보 심사 정확성 확보 등 기존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PF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과 조기경보모형에 주식시장 정보를 활용한 상장기업 부실예측모형을 탑재한 것이 주요한 특징”이라며 “이외에도 경기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업무 운용을 가능케하는 거시경제모형의 도입, 사후관리 업무 정합성을 특정할 수 있게 하는 피드백분석 시스템의 도입, 차주별 위험도를 더욱 세분화해 사후관리 업무량이 부실징후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개선사항”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높은 변별력과 경기상황 및 기업환경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 가능한 사후관리시스템을 운용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협중앙회의 자산건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