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총자산은 28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251조6000억원 대비 29조6000억원(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자산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증가율도 2006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산 증가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비과세예금 한도가 확대되면서 예탁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과세 예금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예탁금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예탁금은 2008년말 19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27조8000억원으로 31조원 늘었다. 농협은 18조1000억원이 늘었고 신협에도 8조8000억원이 추가로 몰렸다.
상호금융기관의 당기순이익도 1조 5602억원으로 전년도 1조 2754억원보다 2848억원(22.3%)이나 증가했다. 대손상각비가 5104억원으로 전년(2244억원) 대비 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자산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액이 이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농협이 1660억원 늘었고 신협(701억원), 수협(248억원), 산림조합(239억원) 등도 모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상호금융기관 평균 순자본비율은 6.67%로 전년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으며, 연체율은 3.8%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서민층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2.2%까지 올랐다.
2008년 말 1.8%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월 말 2.2%, 6월 말 2.3%, 9월 말 2.4%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상호금융기관의 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서민층의 가계소득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조기 정리 등을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상호금융기관 현황 〉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