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유로지역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차입여건이 좋아지자 캐피탈회사들의 해외 자금 조달도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외화표시 채권(외표채)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홍콩에서 달러화 1억불 해외외화변동금리부사채(FRN)발행을 위한 서명식을 가졌다.
발행조건은 3년 만기 미화 5000만달러의 경우 6개월 리보금리에 290bp가산됐으며 5년 만기의 경우는 6개월 리보금리에 310bp 가산된 조건이다. 주간사는 신한금융투자고 발행일은 오는 24일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사 최초로 FRN 5000만불을 해외 발행한데 이어 이번 1억불 규모의 FRN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 서명식에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등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한캐피탈 송선열 부사장<사진 왼쪽>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기존 외화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환캐피탈도 지난 15일 홍콩에서 4000만불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6개월 리보(Libor)에 3.6%포인트가 가산된 조건이며 만기는 3년이다.
이번 채권발행의 대표주간사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외환은행 홍콩IB(투자은행) 현지법인인 환은아세아재무유한공사(KEB Asia Finance Limited)가 맡았다.
외환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모두 회사채 신용등급을 A0로 평가 받고 있으며 외환은행이 99%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역시 지난 10일 600억원 어치의 원화채와 3000만달러 어치의 외화표시채권(외표채)을 발행했다.
외표채의 경우 만기는 3년6개월이며 변동금리조건으로 6개월 리보금리에 3.80%를 더한 수준이다.
이처럼 일부 은행계 캐피탈회사들의 해외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대주주의 높은 대외신인도와 업무제휴, 지원과 탄탄한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다 있다.
권무경 외환캐피탈 대표는 "일부 은행계 캐피탈회사들이 차환용으로 해외시장에서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다"면서 “종전과 비교해 좋은 금리 수준으로 기채를 성공시킴으로써 국제금융시장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제고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