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집중분석] 경기회복, 하반기 다시 시작

고재인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0-03-17 22:08

주요국 경기회복 추세…우리나라도 동조
세계경제 3% 이상 성장시 회복기조 재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늪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해 관련지표가 빠르게 회복되는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같은 회복세는 조정국면을 맞으면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복시기가 점쳐지면서 출구전략이 관건이 되고 있지만 각 국가별로 환율의 움직임, 경기부양책의 집중 시기 등으로 경기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국가별로 아직까지 시행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조정국면인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경기 흐름과 환율변화의 시차효과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 기조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경기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 재개 예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 회복 전망을 살펴봤다.

◇ 세계와 국내 경제성장률 역전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이후 우리나라 경기의 상승 활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쳐 3분기까지의 고성장을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도 1월중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정체 내지 감소하는 등 지표들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순환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기조가 둔화된 가운데 향후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1월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실업률이 급증하는 등 고용사정이 부진한 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자 기대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서브프라임 위기로 파생된 세계적인 수요위축을 비교적 빠르게 극복한 나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2008년말 위기 발생 이후 세계경제는 2009년 1분기에 -1.4% 성장으로 저점을 찍은 바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평균 2.9% 이상 고성장 했는데 이는 주요국 가운데 중국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는 것. 그러나 4분기에는 성장률이 0.2%로 크게 떨어지면서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연구실은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성장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세계경제와의 성장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4분기중에도 중국과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2% 이상 고성장했고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선진국이 성장세가 꾸준히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반면 유로국, 싱가포르, 인도와 함께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들은 4분기중 성장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수요부문 중 수출이 세계경기 회복 주도

이 보고서는 국가별 경기회복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파급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위축된 부문이지만 반대로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을 선도한 부문이라는 것.

세계경제의 수요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민간소비는 전기비 0.6%(연율기준 2.4%), 투자는 0.4%(연율기준 1.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출은 3.7%(연율기준 15.7%) 늘었다. 수출부문의 증가가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1.0%p 끌어올려 하반기 평균 성장률 1.1%중 대부분이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경제는 확실히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수출증가율은 4.7%에 달해 성장률을 0.5%p(연율 2.1%)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 일본의 경우도 전기비 5%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률을 연율기준 3.5%p 끌어올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 수출이 전기대비 감소함으로써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경제연구실은 “올해 들어서도 수출이 등락을 반복하는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조의 지속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경기는 수출을 통해 꾸준한 회복추세를 지속했지만 국가별로는 수출회복의 시점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이것이 성장의 흐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여건의 변화가 국가별 수출격차 결정

이 보고서는 국가별로 수출회복의 시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주된 요인은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연구실은 “우리나라는 2008년 10월 이후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효과가 약 1~2분기의 시차를 두고 작용하면서 지난해 중반 우리나라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2009년 2분기 이후 원화가 강세기조로 전환되면서 이것이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4분기에 9.2%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주는 역할을 했고 이에 따라 수출의 활력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위기를 맞아 화폐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았던 대만, 홍콩의 경우도 이후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수출의 높은 성장기여도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위기 이후 급격히 상승했던 엔화가치가 지난해 2분기에 크게 떨어졌고 이후 상승 추세가 완만해 수출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정부지출의 규모와 시기도 국가간 경기싸이클을 다르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의 평균 정부소비 증가율은 3분기까지 높아지다가 4분기에는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였다. 경기부양책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지출이 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는 것.

경제연구실은 “특히 우리나라는 4분기 정부소비가 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위기극복을 위해 상반기 중 재정투입을 집중시킨 데 따른 것”이라며 “싱가포르, 인도 등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나라들은 정부소비의 증가율이 3분기에 비해 크게 줄면서 성장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 예상

또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둔화는 원화절상과 정부의 부양효과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연구실은 “빠른 회복기간 중 고성장 지속 예상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를 통해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었으나 현재는 이러한 효과도 거의 없어졌다”며 “우리나라는 위기직후 경기침체 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속도도 빨랐으며, 이 과정에서 단기적 추세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다시 성장이 둔화되는 조정 국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급격한 환율 변화나 재정지출 변화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 한 우리 경기는 세계경기의 흐름에 점차 동조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경기의 흐름에 차이가 있지만 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 경기는 완만한 회복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

경제연구실은 “올들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불안 문제가 유럽, 그리고 세계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가 중요한 리스크로 남아있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들은 경기회복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MF 등 주요 전문기관의 예측대로 올해 세계경제가 3% 이상의 성장을 회복한다면 우리 경제도 향후 회복기조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조정 국면은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별한 세계경기의 교란 요인이 없다면 2분기 이후 다시 회복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재개된 원화가치 상승은 올 1분기까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2분기에는 그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

경제연구실은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간헐적으로 대두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원화가치의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올해 정부의 예산집행이 가속되면서 재정부문에서의 부정적 효과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제연구실은 “다만 2분기부터 회복이 재개되더라도 지난해 중반과 같이 세계적으로 월등히 높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세계경제 성장률과 비슷한 완만한 회복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