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예쓰저축은행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4~5곳 정도 되는 것으로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메리트는 떨어지지만 클린화 된 저축은행의 장점과 최근 저축은행 영업범위 완화 등으로 인해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고 타 업권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지난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결과 5곳이 참여한 것으로 밝혔다. 매각에 참여한 곳들 가운데 사모펀드 등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받기 전에는 10여곳에서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최종적으로 마감한 결과 5곳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매각에 참여한 곳을 대상으로 내주 안에 숏리스트를 선정해 내달 안에 매수자 실사에 나서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많이 참여한 상황이어서 투자자에 대한 확실한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빠른 매각작업 진행을 위해 내주 안에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4월 중에 예쓰저축은행에 대한 매수자 실사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사모펀드가 많이 참여해 신중하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쓰저축은행은 부실화된 전주 전북저축은행과 제주 으뜸저축은행의 자산 부채를 이전받아, 예보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가교은행이다.
예쓰저축은행은 자산이 2009년 12월말 현재 4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클린 저축은행으로 안정성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매각가는 200억~3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각가격과 지역개발과 맞물려 기업대상 영업이 가능한 것이 중요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예보는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시간을 오래 끌수록 매각가가 낮아지고 매각 진행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매각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특히, 확실한 인수의지가 있는 인수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역적 영업의 한계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인수자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참여한 곳이 3곳뿐이라고 업계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사모펀드 2곳과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중 한곳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로 숏리스트 선정이 되면 3곳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전일저축은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가교은행 설립을 통해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일저축은행은 2개월에 걸친 자체 정상화가 무의로 끝나면서 파산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감독당국이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넘게 예금한 고객들에 대한 보상방안을 검토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절차를 밟아 전일저축은행은 클린화 작업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예보는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해 전일저축은행의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우량자산만을 넘기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가교저축은행의 상호를 예나래저축은행(가칭)으로 정하고 가교저축은행 설립에 나선다.
예보 관계자는 “전일저축은행은 감독당국의 조사가 마무리 돼 기존 부실저축은행의 처리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