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를 포함한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53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9% 감소했다.
카드 해외 사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국내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탓에 이듬해 해외 카드사용액은 전년대비 60.3% 감소했었다.
한은은 환율이 상승한 탓에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 숫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1276.4원으로 전년보다 173.8원 올랐다. 이에 따라 출국한 내국인수는 전년도 1199만6000명에서 지난해 949만4000명으로 20.9%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뒤 지난해 4분기엔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2008년 4분기가 워낙 나빠 그리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은 크게 불어났다. 똑같이 환율 영향이다. 입국한 외국인수는 꾸준히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에는 781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3.4% 급증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