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가 반등하면서 투자재원이 풍부하게 확보됐으며 이에 따른 투자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이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규 투자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정책으로 지난해 모태펀드가 출자를 확대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2000년 이후 최대 조합결성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실적도 증가세로 반전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 제2의 벤처붐에 신규투자도 확대
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신규투자 규모를 1조22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 형수 상무는 “2008년과 2009년에 조합결성액이 많고 조합결성 1~2년차에 투자가 집중되는 점을 반영했을 경우 이같은 수치가 예상된다”며 “또한 지속적인 벤처금융 규제완화 노력과 제도적 유인책으로 시장의 순기능 강화, 투자심리 회복이 투자 상승세를 이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 신규투자계획은 IT부문이 3761억원, 일반제조 3710억원, 엔터테인먼트 1486억원, 생명공학 1470억원, 원료재생·환경 99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IT부문과 일반제조 등 전통적인 투자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했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상무는 “풍부한 재원 확보와 투자환경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집행이 기대된다”며 “벤처캐피탈의 주요 회수시장인 코스닥 시장 회복으로 신규상장이 증가하고 상장업체의 가치평가도 높아지는 등 투자자금 회수여건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 지난해 신규로 결성된 금액은 1조4163억원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금은 지난해 많이 조성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규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년에 신규로 결성된 74개 조합의 총 결성금액은 1조4163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말 현재 366개 조합이 운용중이며 결성금액은 6조5591억원을 기록해 조합재원이 최초로 6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전체 조합결성금액 중 모태에서 출자한 조합의 결성금액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신규 결성조합의 84.6%를 차지하고 있어 최근 조합의 자본조달시장에서 모태펀드 출자가 주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2005년 37.4%에서 2006년 50.8%, 2007년 54.5%, 2008년 66.7%, 2009년에 84.6%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모태펀드 출자조합의 결성금액도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5년 3343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283억원까지 늘어났으며 2009년에 1조198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 및 기금의 역할이 커진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2009년 신규로 결성된 조합의 조합원별 출자비중은 정부 및 기금이 32.4%, 일반법인이 21.4%, 연금 및 공제회가 14.8% 순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특히, 정부 및 기금의 모태펀드 비중이 전체 출자의 27.6%로 나타나 모태펀드가 조합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524개 업체에 8671억원이 투자돼 투자금액 기준 전년의 496개 업체, 7247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벤처캐피탈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경기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 일반제조업 강세…IT도 다시 살아날 것
업종별 신규투자는 일반제조업의 비중이 31.0%로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이어 엔터테인먼트가 24.3%, IT부문이 22.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겪고 있다. IT부문에 대한 성장동력이 고갈된 상태여서 일반제조업 부분으로 투자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라면 IT가 가장 먼저 떠오르던 시기가 지났다”며 “녹색성장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제조업으로 벤처투자가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해 투자 및 조합결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총 IPO는 55개로 전년도의 38개 보다 17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벤처기업의 IPO는 29개였으며 이중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의 IPO는 20곳으로 69%의 비중을 차지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