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연 4.9% 금리의 고객사랑 정기예금, 신한은행이 연5.0% 금리의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 외환은행이 연5% 금리의 예스 큰 기쁜 예금 등을 내놔 수신확보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씨티은행은 3개월마다 금리가 올라 최고 연7.2%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스텝업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같이 예금금리를 높여 은행들이 수신확보에 나서는 것은 감독당국이 은행들에 대해서 4년간 유예 기간을 두고 CD를 제외한 ‘예대율 100% 규제’를 도입함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 범위에서 대출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현재 은행들의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어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 대출 회수가 아닌 수신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인상 기조는 저축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말 4.93%, 11월말 4.96%, 12월말 5.01%, 올 1월 13일 현재 5.07%까지 올라갔다.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선보인 곳은 신라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W저축은행 등이다. 신라저축은행은 1년만기 연 5.5%의 금리인 정기예금상품을 내놓았다. 또한 24개월을 예치할 경우 연 5.9%까지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별판매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라임저축은행도 연5.5% 금리, 500억원 한도로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W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에 연 5.3%를 적용하고 있지만 5명 이상이 공동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5.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 진흥·경기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5.4%로 올렸으며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대전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등도 금리를 5.4%로 올렸다. 또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 유동성 자금을 잡기 위해서 예금 예치시 중도해지해도 시기에 맞는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11일 3개월마다 금리는 오르고, 3개월 이후에 해지해도 정상이율을 지급하는 신해피정기예금을 출시했다. 3개월 전까지는 1%, 6개월 전까지는 4%, 9개월 전까지는 4.7%, 12개월 전까지는 5%, 12개월 만기해지 시 5.3% 이율이 적용된다.
동부저축은행도 3개월마다 약정금리가 오르고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첫 3개월의 이자는 3.3%, 3개월 이후 6개월까지 3.7%,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연 5.5%, 9개월부터 만기까지는 7.1%의 이자가 지급된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자금을 회전해 높은 금리를 받길 원하는 수요가 있어 이같은 상품을 내놨다”며 “금리변동기에 중도해지 부담이 적고, 새로운 운용처가 마땅치 않을 경우에도 3개월마다 약정금리가 올라 만기까지 보유시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