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회복기를 맞아 저축은행들이 기존 부동산PF에서 벗어나 IB업무 등을 다각화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기존 IB업무는 주식투자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제 대내외적으로 전문가 영입 및 육성을 통해 다방면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에 관심을 많이 가졌지만 이제 중국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녹색성장산업인 에너지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선박금융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최근 한국시티그룹캐피탈 영업 총괄 상무를 지낸 원종만 상무를 IB부문 상무이사로 새로 영입해 IB부문 강화에 나선다.
원 상무는 국제금융부에서 동남아 기업 M&A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1996년 동양종금의 홍콩현지법인 사장을 거치는 등 국제금융과 IB부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따라 토마토저축은행은 중국 및 홍콩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영업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B부문도 지난해 과장급 전문가 5~6명을 신규로 보강했으며 올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임원급 인사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선박금융 전문가 2명을 영입해 올해 시장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선박금융시장에서 배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싼값에 배를 구매해 높게 팔 수 있는 시장이 조성됐다는 것.
이에 따라 부동산PF 등 대체투자상품으로 선박금융의 투자 수익성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수익이 괜찮았던 메자닌 대출을 주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선박금융과 관련해 좋은 물건이 시장에 많이 나왔었다”며 “시장 전망이 괜찮아 선박금융쪽으로 신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주식연계채권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등을 인수하는 메자닌 대출을 주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중국 및 홍콩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세계에서 핵심 금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신흥개발도상국보다 괜찮은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우리는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방침으로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를 위해서 현지 실사도 했으며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전략적으로 김양 행장이 직접 IB업무를 챙기고 있는 상황으로 주요 해외 투자건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브라질채권에 투자해 좋은 실적을 낸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ㆍ리조트 업체인 스타우드캐피털 및 세계 최대의 풍력 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와 손잡고 최근 새만금에 에코폴리스(환경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에 주관 투자사로 뛰어들었다.
올해 초에는 아직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대형 저축은행들은 IB업무를 테마별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새해를 맞이해 투자 방향과 기존에 해왔던 것을 검토해보고 있는 시기”라며 “경기 회복세는 예상되지만 상반기까지 특별한 임팩트가 없어 주가가 1500~1900선에서 유동적일 것으로 보여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IB업무도 테마별로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