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사회책임투자 부문을 다룬 ‘상장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강화방안’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거래소는 최근 사회책임투자지수(KRX SRI) 발표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활동, 즉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활동과 정보공시 방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지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사회책임 투자가 활성화 돼 있고,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인식도 높지만 국내 기업들의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상장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들의 역할과 사회책임투자 및 국내외 ESG 정보공시 현황과 관련 공시제도에 관해 집중 논의됐다.
특히, 국내외 ESG 정보공시의 현황 및 관련 공시제도를 살펴봄으로써 국내 제도의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국내 상장기업들의 ESG 평가방법 및 결과, 한국거래소 SRI지수 및 관련 계획 등도 소개됐다.
한국거래소 이창호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는 환경과 경제성장을 결합한 ‘녹색성장(Green Growth)’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제품 생산, 사회적 책임 준수 등의 지속가능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또 “한국거래소는 공시제도의 보완과 녹색산업지수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기업이 증권시장에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NEP FI(UN Environmental Program Financial Initiative) 타케지로 수에요시 아태지역 특별자문위원은 “지속가능 사회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ESG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며 “기관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의사결정시 ESG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 안수현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최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관련 정보공시를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ESG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정보대상을 임의로 선정해 홍보성 정보로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어 “기관투자자들 또한 투자 의사결정시 ESG 요소의 고려 여부를 명확히 공시하지 않고 있다”며 “고려 시에도 기업이 제공한 임의적 자료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어 ESG정보의 내용과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기존 기업공시제도에 ESG공시를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론티어 임대웅 상무는 “국내 상장기업의 ESG활동 수준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 차원에서의 지속가능경영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사진 왼쪽에서부터 진병용 대구은행 부행장, 김종대 인하대학교 교수, 김영준 NH-CA자산운용 본부장, 선우석호 홍익대학교 교수, 타케지로 수에요시 UNEP-FI 아태지역 특별자문위원,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임대웅 에코프론티어 상무, 양태영 한국거래소 인덱스팀장.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