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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생명보험업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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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18 17:52

동양생명 경영기획담당 김윤성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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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생명보험업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불구 ‘상장 1호’ 타이틀 획득

공모가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 “동의 힘들다”

2007년 4월 27일은 한국생명보험역사에 길이 남는 날이다.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승인요청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한 날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회사 상장과 관련된 논의가 시작된 지 18년만이다.

긴 세월동안 추진과 무산을 거듭해온 생보업계로써는 오랜 숙원을 푼 셈이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2009년 10월 8일 동양생명이 생명보험회사 중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다. 생명보험회사 상장과 관련된 논의가 시작된 지 약 20년만이다.

동양생명이 ‘생보사 상장 1호사’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묵묵히 상장을 준비를 해온 경영기획담당 김윤성 상무는 “동양생명의 상장은 새로운 산업섹터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이은 생보사들의 상장은 장기적으로는 생보산업 전체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년이 걸린 생보사 상장

생보사 상장 논의가 최초로 시작된 해는 1989년. 89년 4월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고 이듬해인 1990년 2월 삼성생명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상장이 보류됐다. 그로부터 18년동안 몇 차례의 공청회가 열렸고 업계와 시민단체간 마찰이 거듭되면서 생보사 상장은 추진과 무산을 반복해 왔다.

분쟁의 소지는 생보사 성격과 이로 인한 상장차익에 대한 계약자 배분문제. 시민단체는 상호회사 성격을 가진 생보사가 유배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시 계약자의 기여도를 인정해 차익을 나눠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생보사는 법적으로 주식회사며 오랜기간 유배당 이익을 배분해 준만큼 상장차익을 줄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묵은 논쟁으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볼수 없었던 상장안은 2005년 하반기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국내진출 등 여러 대외내적인 사안들이 맞물리면서 논의가 재개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6년 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자문위를 설치하고 자문위의 상장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상장규정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결국 수많은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거쳐 자문위는 상장초안을 마련했고, 이후 국회 공청회를 거쳐 증권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개정안을 금감위에 제출, 생보사 상장문제는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동양생명을 필두로 금호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이 생보사 상장 1호사로 예견되었으나 동양생명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동양생명은 지난 해 8월말 생보사 최초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생보사들중 가장먼저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경색 등 대외 악재로 상장 시기를 조율하여 올해 6월 본격적으로 상장을 재추진했다.

이후 지난 8월 유가증권신고서 제출하고 지난달 29~30일 공모가 1만7000원으로 청약을 받아 10월 8일부터 거래가 시작되면서 생명보험업계에서 최초의 상장사가 탄생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생보사 상장과 관련된 논의가 시작된지 20년만이며 동양생명이 창립된지 20년이 되는 2009년에 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 상장성공 자신 있었다

동양생명이 상장을 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는 벗어났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상장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김윤성 상무는 “지난 해 금융위기 이후 증시 및 금융시장은 지속적으로 호전되어 왔으며 무엇보다 동양생명에 대한 해외 및 국내 시장의 수요가 높아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특히 해외 로드쇼 중에서는 동양생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를 원한 곳이 많았으며, 동양생명의 성장과정, 가치 평가 방법 등을 설명하고 나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공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여기에 한국거래소(KRX)등 유관기관의 협조도 원활한 상장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동양생명이 생보업계 최초의 상장인 만큼 KRX에서 매우 신중하게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지난 해부터 상장관련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관기관과의 협조도 원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장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상무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전반적인 침체로 동양생명의 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받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생명보험회사의 EV(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했다. 이에 김 상무는 국내 IR의 경우 EV 평가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동양생명의 가치에 대해 시장이 명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보수적인 견해 동의하기 힘들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동양생명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상무는 “국내의 경우, PBR(주가순자산배율)로 평가하는 견해가 많았으며,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공모가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PBR의 경우, 신계약의 이익 기여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생명보험산업의 특성(장기성 등)을 감안하였을 때, 전통적인 Valuation Tool을 생명보험사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따라서 대다수의 해외 생보사의 경우, 계리적 가치평가 기준인 EV를 산출하여 보험사의 Valuation을 측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양생명도 EV를 Valuation의 기초로 하였으며, EV multiple 1.3배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것.

그는 또 “아시아 생보사의 경우, EV Multiple 평균이 1.3배 이상으로 알고 있으며, 동양생명과 같이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보험사의 경우, 보다 높은 EV Multiple을 적용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여준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보아서도, 공모가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 상무는 “현재의 주식 가격은 시장에서의 평가이므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최근 증시가 불안정하고 투신의 환매가 계속 이어지는데 따른 매수여력 부진 및 생명보험사의 내재가치 평가에 대한 국내적 이해도가 낮은데 기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 부양계획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다.

그는 “우선 지속적으로 ROE 15%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며 이렇게 될 경우 주가는 자연적으로 높아진 기대치를 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울러 이미 상장한 손해보험사의 배당 정책을 우선적으로 참고할 예정이며 손해보험사의 배당 내용을 참고하여 적절한 수준에서의 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명확한 기업평가 필요

김 상무는 동양생명 상장이 회사차원에서는 증권 시장을 통한 자본확충 등 자본조달 수단이 다양화 되어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대규모 자본조달 및 자발적 인수합병으로 대형화가 가능해져 경영의 효율성과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공시 의무 강화 등으로 외부 감시기능이 활발해져 기업의 투명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는 대형화로 인한 전문인력의 확보로 다양하고도 저렴한 상품 제공이 가능해지고, 기업공시 강화로 정보제공범위가 확대되어 불완전판매의 소지가 축소되며, 대형화에 따른 자산규모 증가 등으로 자산관리의 효율성이 증가되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 측면에서는 10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우량주의 공급으로 자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국내 여유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되어 과잉 유동성 흡수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생명보험사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V 평가는 생명보험사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기업을 평가하는 과학적인 방식이며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상장이 되어 있는 손보사들 중 삼성화재만이 밀리만 코리아의 공신력 있는 실사를 통해 EV를 산출했으나 그외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신뢰받을 수 있는 기준으로 정확한 가치 평가가 수반된다면 국내에서도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상장 준비 과정에서 정확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He is…

〈 학 력 〉

- 연세대 수학과 졸업

〈 경 력 〉

- 동양생명 부장

- 동양생명 신채널사업본부장

- 동양생명 경영기획담당 임원(CFO)



            < 동양생명 기업공개 추진 경과 >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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