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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외면 속 간병보험 사라진다

손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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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09 18:15

보험료높고 지급조건 까다로워 실적저조
소비자 입맛맞는 새로운 상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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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치매 등 우리나라 일상생활불능의 질환에 대해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민영 장기간병보험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간변전문보험의 판매가 중단됐으며,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 간병전문보험 실적 저조

현재 판매중인 장기간병(LTC:Long Term Care)을 주계약으로 하는 전문보험은 대한생명의 ‘대한유니버셜LTC종신보험’과 교보생명의 ‘실버케어보험’, 동양생명의 ‘수호천사더블업LTC연금보험’, 신한생명 ‘아름다운노후보험’, 흥국생명의 ‘프리미엄플러스UL종신보험’, 그린손보의 ‘그린닥터간병보험’ 6개로 주로 생보사에 편중되어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의 판매 실적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생명의 ‘뉴베스트라이프간병보험’은 상품은 남아있으나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대한생명의 경우 월 500건 정도 판매가 되고 있으며 작년 12월 현 상품이 출시되기 전 판매했던 간병상품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품이 처음 출시됐던 5년전에는 수요가 꽤 있었으나 지금은 월 몇백건 가량만 판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손보 역시 2008년 6월말 약370건 가량이 판매됐으나 올해 6월에는 210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같은기간 350건에서 580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주력상품이 아니다 보니 다른 상품에 비하면 실적이 크지 않은 편이다.

◇ 판매중단 후 특약전환 대다수

장기간병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 등의 사고로 ‘일상생활장해상태’ 또는 ‘치매상태’로 진단이 확정될 경우 간병 비용을 연금이나 일시금의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말한다.

현재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특약형태로 LTC담보를 운용하고 있으며, 장기간병 전문상품이 있는 보험사들도 CI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주력상품에 LTC담보를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경우도 현대해상과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과거 LTC전문상품을 판매했으나, 상품을 없애고 통합보험이나 실손의료상품에 특약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그린손보만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도 특약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동부화재의 경우 특정상품의 가입고객에 한하여 회사와 제휴를 맺은 업체에서 간병서비스를 받을 시 비용을 할인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특약으로 전환하다보니 보장내용도 축소된 경우가 많다. 과거 전문상품에서는 ‘180일 이상 활동불능상태가 지속되거나 기질성치매로 진단 확정됐을시 일정기간동안 매월 가입금액을 지급’했으나 현재는 ‘일상생활장해나 치매진단 중 최초 발생사항에 대하여 가입금액을 1회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치매진단비시만 보장하는 곳도 있다.

◇ 고객 수요적어 판매 뒷전

이처럼 장기간병보험이 활성화되지 않고 축소되고 있는 이유는 위험율이 높아 보험료는 비싸지만 보험금을 지급받는 조건은 까다로워 고객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 민영보험사의 LTC보험의 필요성도 낮아졌다. 때문에 보험사들도 시장 형성 초기의 리스크와 손실을 무릅쓰고 LTC전문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일부 회사들은 특정채널로 판매를 제한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0년대 초 LTC상품이 처음 선보이던 시기에는 반짝 관심을 받았으나 변액보험 등 다른 상품에 밀린것도 실적이 줄어든 이유가 됐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에도 주기라는 것이 있는데 고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자연히 판매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불어 닥친 금융위기도 한몫했다. 가계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당장 중요도가 높지 않은 보험의 가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 니즈변화 따른 신상품 개발 필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당장의 손익만 바라보고 신상품 개발 등 LTC시장 활성화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금융상황의 영향으로 당장은 수요가 많지 않더라도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LTC보험은 향후 고객의 수요가 충분한 시장이라는 것. 따라서 담보내용과 보장형태의 세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5월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에 대응하여 장기간병보험 운영시스템 전면 보완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보충해 장기간병보험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영역을 중심 보장 △리스크 특성이 다른 연금보험상품 등과 결합 △실손형 상품 개발 △장기요양상태에 대한 평가 및 판정 체계 일원화 등 상품내용 및 운영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제도시행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곳은 작년 9월 노인요양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특정질병의 진단비 특약을 출시한 한화손보와, 올해 7월 연금과 LTC 연계상품을 개발한 동양생명 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 현장에서도 LTC상품은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며, “멀리 내다보고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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