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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보험 실수혜자는 누구?

손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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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6-28 17:51

삼성화재 첫 출시, 보장항목 제한적
타손보사 판매채널 고심에 출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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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보험이 출시됐지만 실제 보험으로써의 의미를 가지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장내용이 자전거보험 명목에 맞지 않거나 일반상해보험과 비슷해 보여주기식 상품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전거보험을 출시,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자전거보험은 정부의 추진사업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에 이달 말까지 상품을 출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손보사들 중 처음으로 개인용 자전거보험을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자전거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담보는 빠지고 이미 개인보험에서 보장하고 있는 내용을 보장하고 있어 실제적인 혜택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의 ‘녹색자전거보험’은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나뉘어 있으며 성인용은 스탠다드, 골드, 플래티넘의 세가지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구성돼 있다. 자전거사고 및 교통상해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해를 보상하며 입원 3일초과시부터 입원일당을 지급한다.

또 자전거사고로 인한 벌금, 방어비용을 지원하며 자전거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을 시 형사합의금도 지급한다. 여기에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도 1억원까지 보상한다.

이중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담보는 이미 대부분의 개인장기보험에서 보장하고 있는 내용으로 장기보험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자전거보험이 아니더라도 보상받을 수 있는 항목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험의 특약처럼 추가하거나 뺄수 없어 결국 불필요한 보험료만 추가됐다는 것.

또 자전거사고로 인한 형사합의지원금의 경우 피해자가 사망했을 시에 지급되는 것으로, 자전거사고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실제 효용성은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일반상해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고 상해사망`후유장해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입원일당의 경우도 입원한지 최소 4일이 돼야만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자전거사고가 발생하면 통원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사고가 대부분이지 사망이나 후유장해에 이르는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보험금이 지급되는 일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상해보장담보를 빼고 상품을 출시한 것은 과거 자전거보험을 했을 당시 손해율이 너무 커 손익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담보를 제외시킨 것.

자전거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타 손보사들도 상품출시가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현재 상품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손보사의 자전거보험에는 삼성화재 상품과는 달리 상해담보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중복보상 문제가 남아있다.

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이미 실손의보에 가입했다면 중복보상은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굳이 자전거보험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어 판매실적이 저조할 것은 자명한 일.

때문에 손보사들은 판매채널에 대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보사 관계자는 “원채 돈이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대면채널에서 판매한다 해도 설계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삼성화재처럼 방카슈랑스를 이용하자니 팔겠다는 곳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보험 자체가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적이 없을 경우 보험사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때문에 사실상 상품 셋팅을 마치고도 판매채널과 전략 등을 두고 마땅한 해답을 찾기 어려워 출시일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애초 금감원이 지시한대로 이달 말까지 출시를 예정했으나 지금 상황으로서는 기한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며 “빠르면 7월 중순에서 8월초에나 출시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자전거보험은 지난 22일 출시 이후 23일과 24일 양일간 3274건을 판매, 1억1900만원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험판매 실적으로만 봤을 때 양호한 성적이기는 하나 아직 판매사가 삼성화재 한 곳 뿐인데다, 초기수요는 있을 수 밖에 없어 향후 다른 손보사들이 상품을 출시한 후에도 지금과 같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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