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개인 금융부채는 1646만4000원으로 지난해 말 1650만1000원에 비해 3만7000원이 감소했다. 1인당 부채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4년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소비 위축에 따른 가계대출 감소로 1인당 부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과 수익증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 3월 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172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2조4000억원(3.1%) 증가했다. 1인 기준으로는 3552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01만원이 늘었다.
개인 금융자산에서 주식과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4%와 7.8%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반해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로 0.2%포인트 줄었다.
금융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웃돌면서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16배로 지난해 말(2.09배)보다 상승했다.
개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팔아 금융 빚을 갚을 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으로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소비위축으로 개인들이 대출을 줄였고 금융자산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금융자산은 3월 말 현재 8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7%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4.6%증가한 120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융기관에 단기자금으로 예치하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