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수 우리은행 상품개발팀 대리는 “우리은행이 이름을 걸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제 입행 5년차에 상품 개발한지 2년 6개월에 불과한 그는 우리은행의 히트제조기로 불린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지금까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의 판매고가 총 14조원에 달한다.
그의 실력은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에서 이미 나타난다.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인 적금과 예금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투인원(Two-In-One) 적립식 정기예금’상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11월 출시한 이 상품은 적금처럼 추가 납입이 가능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유통 수익률에 연동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횟수 제한 없이 추가 입금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해 적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말 그대로 한 가지에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고객에게 한 가지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했다”며 “예금에 적금성격까지 적목시키면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점으로 출시 이후 한 달만에 예금잔액 1조원을 넘어서 현재까지 30만계좌를 돌파,11조2000억원을 판매했다.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상품이 대표적 수신상품이였다면 여신상품의 대표작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2007년 3월 출시 한 ‘로얄클럽대출’은 우리은행의 거래실적 기준으로 최대 1억원에다 추가로 연소득의 100%까지 합산해 최고 한도를 부여하는 직장인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했다.
연소득 3000만원 이상이거나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한 고객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가능해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최근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해 4월에는 교회 건축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실로암대출’ 교회 대출 전용상품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 달에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하는 ‘아이맘 자유적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상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환율의 영향 없이 국제 금 가격에만 수익률이 연동되는 금 투자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금이라는 안전자산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수익성이 높고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고객은 평생고객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눈앞의 수익성보다는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