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외화가 필요한 실수요자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환율이 상승하기 전에 외화를 사서 예치해 둔다면 환율이 상승한 이후 원화로 전환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예금’은 현재(11일 기준) 25억1100만달러로 지난 3월말에 비해 1억33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 상품은 매월 일정액 또는 자유금액을 외화로 적립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환율 범위를 지정해주면 수시로 외화를 사준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도 현재 11억9100만달러로 한달 사이 1억7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계좌도 35만 3410계좌로 1932계좌나 증가했다.
이 예금은 외국 통화와 원화 가운데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으며 사전에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자동 매입해 예금할 수 있어 환율 급등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멀티플 외화정기예금’ 잔액도 현재 3억33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환율이 급등할 경우 자동 예치를 중단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예금으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적립금을 1.5~5배 늘려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멀티커런시 정기예금’도 지난 4월말 현재 241만4000달러로 전달보다 2만1300달러가 늘었다. 이 상품은 21개 통화의 외화예금 중 요구불예금은 최대 10개 통화, 정기예금은 5개 통화의 예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외화예금을 거래할 수 있다.
‘HI-Tech’ 외화정기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421만3000달러로 한달새 6만7000달러가 늘었다. 이 예금은 가입기간중 발생이자를 만기전에 매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지급받을 수 있고 적용금리도 고정금리 또는 3개월 변동금리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이자지급식 외화예금이다.
하나은행의 ‘외화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도 지난달 말 163만2000달러로 전달보다 3만3000달러가 늘었다. 이 상품은 선물환 계약을 통해 만기 때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미리 설정해놓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경우 손해 보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반등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낸 학부모나 출장이 잦은 분들 등이 외화예금상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