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득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생명보험에서는 금호, 동양, AIG생명, 손해보험에서는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이다.
소득보장보험은 가장의 유고시 기존 소득에 준하는 대체소득을 보장하는 선진국형 상품으로 미국에서는 활발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양생명이 지난 2004년도에 출시한 이후 한화손보가 지난 2007년 5월에 출시했고, 금호와 AIG생명이 7월, 대한생명이 12월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상품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현대해상이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이 7월에 속속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사들이 소득보장보험을 출시할 당시에는 국내 경기가 주가급등 등으로 인해 상품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부족해 판매량이 저조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외환위기로 인해 경제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의 소득상실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소득보장보험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8년 하반기에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이 소득보장보험을 출시한 것도 이러한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의 소득보장보험 판매가 매월 평균 300건 안팎의 판매만 이뤄지는 등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상품 판매 초기에는 문의가 많았지만 현재는 문의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소득보장보험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생활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가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보장보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수요가 높은 자영업자 가입이 불가능하고 소득보전 외에 다른 보장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들수록 보험금이 적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종신보험 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사망보장이 취약한 것도 약점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영업전략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2009년에 들어서면서 대형사는 물론 중소사들까지 통합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판매에 주력하다보니 소득보장보험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또한 주력상품이 아닌 비주류 상품이다 보니 설계사 수수료도 적어 보험가입 권유도 적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보장보험이 실직 또는 실업과 관계된 통계가 불확실한 현실을 감안할 때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선정하기 힘들어 보장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장성은 감안하지 않고 감독당국이 사회적 안전망 확보차원에서 상품 판매를 권유한 것도 판매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