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PF대출이 점차 축소되면서 관련 전문인력을 영업일선으로 재배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부동산PF가 규모도 줄고 신규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관련 전담팀을 영업 및 회수 부서로 재배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저축은행들의 경우 2~3년 전 부동산PF대출과 관련해 건설사 출신 전문인력을 20~30명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인력이 10명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는 부동산PF대출 규제와 시장상황악화로 인한 사업 정리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노하우가 쌓이면서 건설관련 전문인력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07년 6월말 12조5000억원에서 2008년 12월말 11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2007년 6월말 총대출 가운데 부동산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6월말 29.0%에서 2008년 12월말 20.9% 감소됐다. 이밖에 지난 2월까지 1조7000억원 부실부동산PF 물량을 캠코에 매각계약을 체결하면서 부동산PF물량은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는 부동산PF인력을 영업부서로 확대 배치시키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팀을 없애고 영업전담부서를 가동시키고 있다.
또한 한국저축은행도 별도로 부동산PF 부서를 두지 않고 있으며 틈새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영업 확대는 하지 않고 관리업무만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시점에서 부동산PF관련 인력은 영업팀으로 전환하면서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틈새시장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전문인력은 이미 2007년 증권사로 대거 유입된 바 있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관련 전문인력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몇 년 전 증권사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 저축은행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전문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