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집중분석] 벤처캐피탈, 녹색자본의 선순환 구도 조성해야

고재인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9-04-01 20:51

벤처기업이 녹색성장전략 추진에 큰 축
녹색성장산업, 일회성 투자를 지양해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집중분석] 벤처캐피탈, 녹색자본의 선순환 구도 조성해야
회수수단 M&A·프리보드 시장 등 확대최근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투자자들의 참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는 환경규제와 경제성장이 선순환하고 양자의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녹색성장 모델을 바탕으로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해가고 있다. 정부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중소기업청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녹색기술 벤처투자의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이같은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녹색기술 벤처산업이 녹색거품 없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녹색벤처기업에 대한 벤처 생태계적 지원이 있어야 하며 녹색벤처자본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은 ‘투자회수시장 다변화·활성화의 필요성’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녹색성장 산업 전망과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살펴봤다.

◇ 녹색성장 거품 없애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수반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은 환경친화적인 경제성장을 기본 모델로 해 경제성장과 환경규제의 유기적 결합과 발전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경제와 환경의 진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은 James F.Moore 박사의 경제생태계 이론과 생태학적 접근방법에서 많은 정책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비록 경제생태계 이론이 신생 이론으로 아직 좀 더 검증이 필요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녹색성장 특히 녹색벤처산업체계를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이론의 정책적 의미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이 거품 없이 실질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린에너지 개발 등 녹색원천기술의 혁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혁신적 사고와 진취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벤처기업이 녹색성장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큰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적 사고와 기술만을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은 경영진의 경험 및 전문성이 떨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영상의 애로와 동시에 회사의 담보자산 및 사업성과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상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는 것. 벤처기업은 전통적 대기업에 비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학협력,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경영지원 등 주변 환경과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녹색기술 벤처기업은 벤처캐피탈 및 기타 벤처인프라의 생태계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벤처산업 체계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이 주는 정책적 시사점은 정부의 녹색벤처육성정책이 단순히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이 보고서는 녹색벤처육성정책은 자금조달-투자-회수로 이뤄진 벤처캐피탈 사이클 전 과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자금조달 단계에 있어 정부가 모태펀드 등을 통해 재정지원을 하지만 펀드매너저들이 유망 벤처기업을 시장원리에 입각해 발굴·투자하는 것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투자단계에 있어서 녹색벤처기업이 자금지원 이외에 경영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녹색벤처기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형성된 스탠포드대학의 산학협력 네트워크와 같은 생태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산학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투자자금회수 단계에 있어 정부는 투자회수 시장을 다양화·활성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녹색자본의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녹색자본의 선순환은 녹색벤처생태계에 계속적으로 족색혈액을 공급함으로써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건전한 IPO시장은 우수 벤처기업 육성

이 보고서는 투자회수시장의 활성화는 녹색자본의 선순환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공적인 IPO를 통한 벤처투자자금회수가 이뤄지면 해당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업계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 벤처자금모집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건전한 IPO 시장의 존재는 투자성과를 시장가치로 평가하고 투자운영자에 대한 평판을 부여함으로써 시장원리에 따른 자율적인 규제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건전한 IPO시장은 자본의 선순환을 촉진시킨다는 금융적 작용 외에도 우량 벤처기업의 출현을 촉진시킨다는 실물 경제적 작용을 한다고 분석했다.

건전한 IPO시장의 존재는 벤처투자자에게는 성공적인 IPO를 통해 투자이익을 실현하고 새로운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벤처기업가에게는 IPO를 통해 벤처투자자의 경영간섭에서 벗어나 소유와 경영이 잘 분리된 상장기업의 전문경영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건전한 IPO시장의 메커니즘은 벤처투자자와 벤처기업가 모두가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열심히 경영전략적 노력을 쏟게 하는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우수한 벤처기업의 출현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의 녹색성장벤처기업 육성정책은 단순히 대상기업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를 회수하는 일회적·일차원적인 모델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녹색성장 육성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자금투입과 자금회수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녹색벤처 시장참여자들의 인센티브 체계를 잘 이용해 녹색자본의 선순환 구도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 M&A 등 통해 녹색기술 사장되는 것 막아야

이 보고서는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녹색자본의 선순환을 위해 투자회수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은 결국 장내·장외 주식시장 및 M&A시장을 포함하는 우리 자본시장이 녹색성장을 위한 수혈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투자회수경로로써 M&A가 주류인 미국 자본시장과 비교해 우리나라 M&A시장은 매우 침체돼 있다. 녹색벤처기업은 그 특성상 모험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사업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 경우 경영상으로는 실패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경영 노하우가 풍부한 기업이 M&A시장을 통해 결합하게 함으로써 우량한 녹색기술을 통해 우량한 녹색기술이 사업실패로 인해 사장되는 사태를 막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측면에서 M&A시장 활성화는 녹색성장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PO 문제점은 벤처투자회수 기능 코스닥 집중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IPO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벤처투자회수 기능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외시장으로서의 기능이 기대되는 프리보드가 침체돼 있고 M&A시장도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벤처투자자에게 코스닥 상장이 유일한 투자회수 수단이 되는 경향이 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장외시장인 프리보드가 침체돼 있는 탓에 코스닥 시장에서 무리한 우회상장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코스닥시장에는 현재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큰 격차를 나타내며 혼재돼 있는 탓에 그래샴의 법칙처럼 우량기업이 거래소로 이전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IPO시장의 존재감이 클수록 우량 벤처기업이 많이 출현하고 벤처자본의 선순환이 촉진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우리나라 IPO시장은 다변화·계층화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코스닥시장을 1·2부로 나누거나 프리보드를 활성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투자회수시장을 다변화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시장여건의 극복 및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금융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녹색성장정책이 거국적·거시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녹색자본의 선순환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공감대 및 공동의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녹색자본 선순환의 고리인 투자회수시장의 다변화 및 활성화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