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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운용성과와 상품개발 차별화로 승부수”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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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3-29 19:39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박종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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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운용성과와 상품개발 차별화로 승부수”
현대해상 대주주 시너지 장기 운용성과 기대

고유철학 묻어난 특화상품으로 고객신뢰 제고

“그동안 운용사들은 양적인 수에 비해 각 사의 특징이 너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대형사의 경우 백화점식으로 가는게 맞지만, 중소형사들은 자기만의 고유 운용력을 부각시켜야 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죠. 이에 현대인베스트운용도 향후 운용성과 제고와 차별화된 상품 대응력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현대해상이 100%출자해, 기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박종규 사장(사진)은 자본시장법 시대에 따른 주요 사업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기존 운용력과 상품개발능력에 핵심 역량을 심어, 우수한 트렉 레코드 구현에 중점적으로 매진 하겠다는 것.

실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자본시장법 발효와 더불어 집합투자업까지 획득, 명실상부한 종합운용사로 재도약 의지를 도모하고 있다.

박 사장은 “통상 운용업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롱텀 게임”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해 봇물을 이루며 진입한 신생사들의 경쟁도 치열한 만큼 단기간 성과에 급급해 하기 보단, 리스크매니지먼트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즉 철저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추구하되, 단기 시황에 따른 가파른 운용 변화 대신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본 철학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다.

◇ 무차별적 신상품 지양, 특화 상품으로 경쟁

이같은 박 사장의 고집은 현대인베스트먼트 운용의 신상품 전략에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모습이다.

신상품 전략과 관련, 박 사장은 “신상품의 경우 시황 변화에만 주목한 마케팅적 성격이 짙은 다양한 이벤트성 상품은 철저히 지양하고, 고유 철학을 내세울 수 있는 대표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 갈 예정”이라면서 “기본 골격인 주식과 채권운용부문을 강화화면서, 차별화된 인덱스펀드와 ETF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대표 공모주식형 펀드의 ‘프레스티지롱텀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동기간 주식형 유형평균 대비 상위 1%에 진입한 것은 물론, 연 평균 기준으로 시장 벤치마크를 5% 수준 꾸준히 초월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일인 매니저의 주관적 의사 보다는 철저히 팀 어프로치방식으로 원리원칙을 지키고 리스크매니지먼트에 초점을 둔 장기적 투자철학을 펀드운용에 반영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대표펀드 육성계획과 관련, 박 대표는 “여건이 된다면 중소형주펀드나 채권혼합형과 시장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화 상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아울러 갖가지 소형펀드의 난립은 철저히 배제시키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기존 대표 공모형인 채권, 주식형 펀드 운용과 더불어 좋은 아이디어로 시장 초과 성과를 시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조화 상품 개발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공모형펀드의 경우 비효율적인 소액펀드 난립은 회사나 개인입장에서도 실효성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홀세일(기관)형 펀드의 경우,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6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형펀드’는 연말 금융감독원 우수신상품으로 선정되면서 차별화된 운용스킴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 사장은 “기존에 선보였던 인플레이션연계채권형 펀드처럼 해외펀드는 특색 있고 차별적인 전략을 내세울 수 있는 상품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운용사의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않은 채 외국의 복제펀드를 들여와 차별성 없이 출시하는 것은 철저히 지양하며, 제대로 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좀더 구조화 된 운용전략이 돋보이거나 고객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해외펀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여건이 된다면 조인트벤처 형식으로라도 해외펀드 신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

◇ 판매채널, 연계상품 등 현대해상 시너지 주목

자본시장법 시대를 맞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주주인 현대해상과의 향후 시너지 기대 부문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 운용사들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 대주주 모기업을 두고 있어,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치가 절대적으로 높다”면서 “이는 보험은 통상 장기적 자산을 운용하는 대표산업인데다, 모기업의 일임자산 운용으로 운용사 자체적인 장기운용력을 배가 시키는데 긍정적 여건을 마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어려운 시장상황 가운데서도 지난해 말, 현대해상이 200억원 증자를 진행시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판매채널 입장에서도, 향후 금융권역별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유통시장에도 혁명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입장에서도 보험설계사들을 교육시켜 판매채널면 확대와 우위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상품측면에서도, 보험의 기능적 수단을 장착한 펀드 출시 등 앞으로 대주주 연계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펀드도 구상할 만 하다는 견해다.

◇ 2009년 증시 변동성 커 리스크 초점 둔 운용 중요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를 거쳐 메리츠투자자문사 대표까지 역임한, 국내 대표적인 펀드매니저 1세인 박 대표는 2009년 장세를 과연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우선 그는 올해 장세가 그동안 경험했던 경기트렌드와 벗어나 있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전제를 깔았다.

박 사장은 “연초 여타국가 대비 한국이 디커플링을 보이며, 현재 방어력을 보이는 모양새지만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2009년은 중간 중간 유동성 경색을 보이며, 변동성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여전히 리스크에 중점을 둔 운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앞으로 어느 누구도 향후 장세를 자신있게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어렵겠지만, 최근 전 세계가 유동성 공급 정책에 나서고 있으므로 회복조짐도 풍기고 있어 경기회복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섹터와 관련해선, 큰흐름상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제 국내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 대비 원화가 절상돼 환율 측면에서 메리트가 커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월하다는 것.

박 사장은 “국내 원화절상은 내수 측면에선 소비위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 수출주도형 기업들에겐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대체에너지 등 녹색성장 테마주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아 두고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경기활황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던 조선, 건설주는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지만 추세상승으로 내다보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 운용업계 ‘소명의식’갖추고, 고객신뢰 얻어야

한편, 박 사장은 인터뷰 말미를 빌어 최근의 어려운 고비를 잘 헤쳐나가야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에도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운용업은 오로지 공급자위주의 시장”이라면서 “그동안 여러 대외적인 악재들로 퇴색된 투자자들의 투심과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똑같은 성격의 상품이더라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각 사마다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재 시장 환경대비 신생사의 출현 등 경쟁구조가 너무 치열해지고, 펀드 보수 구조도 저렴해진데다 시황 악화로 신규 수탁고 유입 둔화로 시장의 수익구조를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인 것.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운용업계 전망은 밝게 보지만, 개별회사별로 향후 2~3년간 이 고비를 잘 헤쳐나가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면서 “기존 운용사도 운용노하우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판매망에 의존만 해왔다면 오히려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자산운용업계 임직원들은,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선관주의적인 ‘소명의식’을 꼭 지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운용업계의 경우, 그동안 너무 마케팅적 수단만 강조한 측면이 커 업계인들 모두 리스크매니지먼트와 운용 투명성 등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진정성을 갖추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 사장은 “결국 소명의식 가지고 고객신뢰 회복하는ㄷ 만전을 기한다면, 수탁고 증가와 회사성장 등 업계전반이 성장하는 선순화 구조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운용업계 입장에서도 자체적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차별화된 상품으로 각 사마다 경쟁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He is…

〈 학 력 〉

1976 진주고등학교 졸업

1980 부산대학교 행정학 학사

1982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 경 력 〉

1982~1989 한국투자신탁 애널리스트

1990~1989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1999~2000.03 LG신탁운용 주식운용팀 부장(CIO)

2000.04~2005.06 메리츠투자자문 대표이사 사장

2006.07~ 현재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대표이사 사장

〈 주요 수상경력 〉

1992~1994 한국투자신탁 3년평균 운용수익률 1위

1997~1998 한국투자신탁 2년연속 최우수 펀드매니저(2년 연속 수익율 1위)

1998 투자신탁업계 수익률 1위 펀드매니저(투자신탁협회 발표 기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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