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전문평가 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KED) 주축으로 17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참여한 K-IFRS 대응 금융기관협의회 구성을 위한 1차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는 금융기관이 공동 대응했을 경우 금융기관 주도의 회계 패러다임이 정착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 기업여신 프로세스 변화…은행권 중심 협의회 필요
이날 세미나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 하나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수협 등 11곳의 시중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2곳의 보증기관, 한국기업데이터 삼정KPMG 한국상장회사협의회 MCG컨설팅 등 관련 회사 4곳 등 총 17곳의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최근 자본시장의 급속한 세계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단일기준으로 작성된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00여개국이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했거나 수용할 예정이며 우리나라도 국내 모든 상장기업의 IFRS 적용을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며 2011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적용한다. 비상장기업도 원할 경우 IFRS의 조기적용을 허용하고 있다. IFRS 도입으로 회계정책의 재수립, 재무·비재무 공시정보 등 회계제도 및 리포팅, 시스템·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등 전 분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부분의 개선은 신용조사·재무분석, 기업신용평가, 한도산출 및 사후관리 등 여신프로세스 등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업여신심사 프로세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을 중심으로 공동대응 협의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IFRS를 적용한 재무계정과목 정의와 관련 재무 DB 구축은 금융기관이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필수 업무로, 금융기관, 재무자료수집·제공회사 및 회계법인 등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핵심 업무”라며 “따라서 재무자료의 이용자인 금융기관, 재무자료수집·제공회사, 회계법인 및 컨설팅회사가 참여한 공동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IFRS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공동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각 금융기관 당 1억원 절감 효과 예상
이날 세미나에서는 △IFRS의 국내 도입에 대비한 국내 및 해외 사례 연구 △IFRS 관련 재무계정과목의 정의, 재무 DB 설계 및 재무 DB 구축방법론 도출 △IFRS의 국내 도입에 따른 기업여신심사 Process(재무분석시스템, 신용평가모형 등)의 영향도 분석 및 개선방안 도출 등을 목적으로 강연 및 토의가 이뤄졌다.
KED는 내달 IFRS 대응 금융기관협의회(가칭)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IFR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주요 의견제시기구로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기구는 금융기관 공동의 IFRS 표준 재무계정과목 및 재무 DB 구축방법론도 도출하며 표준 재무 DB를 이용해 IFRS 도입에 따른 재무분석 및 신용평가시스템의 영향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기관은 재무 DB구축 비용 및 K-IFRS 구축관련 컨설팅(재무분석, 신용평가모형 개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ED 관계자는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K-GAAP 21호의 적용을 위해 금융기관이 재무 DB 구축 및 컨설팅 비용으로 지출한 비용을 기초로 할 경우 금융기관별로 약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K-IFRS 환경에 최적화된 양질의 재무 DB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KPMG, 상장협 등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K-IFRS 적용 재무자료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일정은 이달 말에 2차 세미나가 예정돼 있으며, 4월 초에 IFRS 대응 금융기관 협의회 공식 출범을 준비하게 된다.
또한 7월말 IFRS계정과목 분석 및 DB설계보고서, IFRS 하에서의 영향도 분석 및 개선보고서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