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 시장에서 보험사의 대부업체 자회사들이 전략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규사업 개발·규모 확대 차원 신용대출 확대
동양캐피탈·동양파이낸셜과 하이캐피탈 등이 전략적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자회사인 동양캐피탈과 동양파이낸셜은 동양생명의 대출 상품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신규 오픈하면서 고정금리 9.9%의 온라인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대출 신청에서부터 통장 입금까지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5분 이내에 이뤄져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재직기간 6개월 이상, 연 2000만원 이상의 급여 소득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번 상품이 동양생명의 대출 영업을 대행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은행권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별도의 영업채널이 없어 자회사를 통해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양캐피탈 관계자도 “동양생명이 신규사업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동양캐피탈은 대출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동양캐피탈 별도로 대부업 고객 대상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영업을 대행하는 신용대출 상품은 8~25%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7~18%대가 주요대출금리로 형성되고 있다. 월 대출잔액은 50억원 규모이다.
현대해상의 대부업체 자회사인 하이캐피탈도 최근 시장에서 신용대출이 주춤한 틈을 타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이캐피탈은 최근 현대해상 관련 금융그룹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신용대출 상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 대출상품으로 금리를 3%p 낮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돼 회사를 키우는 상황”이라며 “경쟁업체들이 자금조달 연체율 관리 등의 이유로 대출을 줄이는 상황이어서 하이캐피탈이 기존처럼 영업을 해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캐피탈은 월 60억원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꾸준히 확대를 하고 있다.
◇ 약관대출 위축·은행 우량 고객 흡수
한편, 이같은 보험사의 자회사들이 신용대출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약관대출이 위축되면서 새로운 영업확대와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거의 하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우량 고객 수요가 생긴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약관대출이란 보험 계약자가 이미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로부터 급전을 빌려 쓰는 상품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관련 약관대출 금리, 연체이자율, 연체자 관리현황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면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약관대출에 대한 제재가 들어오면서 넉넉한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신용대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의 약관대출의 경우 6~7% 금리로 책정되지만 신용대출은 2배가 넘기 때문에 보험사 측면에서 수익성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에 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이 밝지가 않아 자칫 부실만 떠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B보험사 관계자는 “경기가 풀릴 것으로 생각해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6개월 내에 연체 규모가 늘어날 경우 손실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